"어려운 환경에서 교재비 지원도 없이 학생들에게 공부하라는 서울런이 어떻게 교육사다리가 되겠다는 것인가"
진정 교육격차 해소 원한다면 저소득층 청소년들의 열악한 교육환경 개선 통해 정서적‧물리적 여유부터 찾아줘야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김경 서울시의원은 오세훈표 온라인 교육 플랫폼 사업인 '서울런'에 대해 "강의는 무료인데 교재비는 150만원"이라며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지난 18일 서울시의회 제1대회의실에서 열린 '2022년도 서울시‧교육청 예산안 분석 토론회'와 5분 자유발언에서 '서울런' 사업의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한 교재비 지원 부족과 원하는 강의 수강을 위해서는 별도 수강료가 발생하는 등 현실과 동떨어진 비용 문제에 대해 지적했다.
김 의원은 "서울런 참여 학생들에게는 특정업체 강의 1년 무제한 사용권이 지급되지만 8개 업체 중 선택한 1개 업체를 제외한 나머지 7곳 강좌를 들으려면 별도 수강료가 발생한다"며 이용자의 강의 선택 폭이 좁은 문제를 지적했다.
이어 "모 1타 강사의 한 과목 커리큘럼 전체 교재비를 보면 150만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셈인데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해야 할 학생들에게 교재비 지원도 없이 공부하라는 서울런이 어떻게 교육사다리가 되겠다는 것인가"라고 오세훈 시장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김경 의원에 따르면 서울런 가입자는 서울시가 예측했던 가입대상 11만명에 훨씬 못 미치는 6633명(5.8%)에 그치고 수능을 한 달 남짓 앞둔 이용자의 평균 진도율마저 30%에 머물렀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이는 서울시가 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기초적인 시장조사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서울시가 1타 강사들의 수업을 듣게 해주겠다는 명목으로 CP사와 계약을 했다면 먼저 학생들이 수업을 들을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적어도 교재는 지급받고 공부할 수 있도록 해줬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가 진정 교육격차 해소를 원한다면 저소득층 청소년들의 열악한 교육환경 개선을 통해 정서적‧물리적 여유를 찾아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앞서 지난 16일 열린 제303회 정례회 서울시 시정질문에서도 오세훈 시장을 대상으로 '서울런' 사업의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한 교재비 지원 부족과 원하는 강의 수강을 위해서는 별도 수강료가 발생하는 등 과다한 추가 비용에 대해 문제제기 한 바 있다.
교육공학 박사이자 대학 정교수인 김경 의원은 제10대 서울시의회 전반기 교육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다.
창의적 인재육성 및 교육문화 조성을 위한 메이커교육 활성화 조례안, 소규모학교 학생들의 교육 여건보장을 위한 적정규모학교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대표발의하는 등 학생들의 교육환경 개선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