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정치교체 위해 총선 불출마·윤미향 제명·보궐선거 공천 포기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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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정치교체 위해 총선 불출마·윤미향 제명·보궐선거 공천 포기 약속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2.01.25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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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에게 정권 넘어가는 것 막기 위해 배수진... 지지율 상승 노린 반전 카드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 열어... "정권교체를 넘어 스스로 기득권을 타파해 정치교체를 이루겠다"
조국사태, 윤미향사태 등으로 얼룩진 '내로남불' '인사검증 실패' '부동산정책 실패' 깊이 반성
"윤석열 후보는 민주당 정부의 어두운 유산이며 민주당의 오만과 내로남불의 반사효과" 지적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25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치교체를 위해 다음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윤미향 의원 제명,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 포기를 약속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25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치교체를 위해 다음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윤미향 의원 제명,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 포기를 약속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5일 3월 대통령 선거에서 정치교체를 이루기 위해 다음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또 서울 종로, 경기도 안성, 충북 청주 상당구 3곳의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민주당 후보를 내지 않고 공천을 포기하겠다고 했다. 

특히 지난해 정의연 공금 유용 의혹 등으로 큰 논란을 빚으며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에서 제명 의결된 윤미향 의원의 제명안을 신속히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으로 정권이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며 배수진을 친 것이다.

지난해 4.7보궐선거에서 정권심판 민심이 폭발하면서 국민의힘 압승, 민주당 참패로 막을 내렸던 비참한 패배의 기억을 떠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김건희 악재' 속에서도 윤석열 후보는 지지율이 오르고 있는데 반해 이재명 후보는 정체되거나 내리며 윤 후보에게 계속 밀리고 있는 데 대한 반전 카드로 읽혀지기도 한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권교체를 넘어 스스로 기득권을 타파해 정치교체를 이루겠다"며 이렇게 대국민 파격 선언을 했다.

송 대표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에 대해 "민주당 정부의 어두운 유산이며 우리의 오만과 내로남불의 반사효과"라고 밝히고 민주당 정부의 한 사람으로서 반성한다고 밝혔다. 

조국 사태, 윤미향 사태 등으로 얼룩진 '내로남불' '인사검증 실패' '부동산 정책 실패' 등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고 했다.

송 대표는 "촛불의 명령으로 탄생한 민주당 정부에게 국민께선 아낌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셨다.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에서는 유례없는 큰 승리를 안겨주시기도 했다"며 "그러나 오늘의 고단함을 해결하고 내일의 불안을 덜어달라는 국민의 간절한 소망과 기대를 민주당은 제대로 부응하지 못했다"고 성찰했다. 
 
심화하는 사회적 양극화와 불평등을 해결하는데 유능하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 뼈아픈 부동산 정책 실패와 인사 검증 실패에도 국민께 제때, 제대로 사죄드리지 않았다고 지난 과오를 인정했다. 스스로의 잘못에 엄격하지도 못했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국민께서 요구하고 계신, 자기혁신과 기득권 내려놓기를 통해 정치의 본령, 정치의 기본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저부터 내려놓겠다"며 다음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586세대가 기득권이 됐다는 당 안팎 비판의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새겨 듣겠다는 것.

송 대표는 "선배가 된 우리는 이제 다시 광야로 나설 때"라며 "자기 지역구라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젊은 청년 정치인들이 도전하고 전진할 수 있도록 양보하고 공간을 열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오는 3월 9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서울 종로, 경기도 안성, 충북 청주 상당구 등 3곳의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않고 공천을 포기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 상식과 원칙에 따르는 것이 공당의 책임이라며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국민의 뜻을 받아 책임정치라는 정도를 지키겠다는 것이다. 

특히 정의기억연대 공금 유용 의혹 등 국민적 비판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윤미향 의원(민주당)을 비롯해 이상직 의원(민주당), 박덕흠 의원(국민의힘)의 제명안을 신속히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세 의원은 이미 지난해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에서 제명이 의결된 상황이다. 그럼에도 절대 다수당인 민주당과 보수야당인 국민의힘이 적당히 뭉개며 지금까지 아무일 없던 일처럼 지내온 것이다.

송 의원은 "이런 잘못된 정치문화부터 일소해야 한다. 잘못이 있다고 판단이 내려졌고 자문위가 제명을 결정한 대로 따라야 한다"며 "윤호중 원내대표, 김진표 윤리특위 위원장과 상의해 신속히 제명안을 윤리특위에서 처리하고 본회의에 부의, 표결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2030 청년들을 파격적으로 대거 공천하겠다고 밝혔다. 전체 광역의원, 기초의원의 30% 이상 청년을 공천해 민주당이 2030당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국회의원의 같은 지역 4연임 금지 제도화도 약속했다.

송영길 대표는 다시 한 번 반성한다고 밝히고 "여야를 넘어 검찰 동우회, 운동권 동우회 기득권을 타파하는 새로운 정치 시대로, 앞으로, 제대로 이재명과 함께 나아가겠다"며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 지지를 부탁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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