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발레단, 2022년 공연 라인업 공개... 개막작은 'K발레' 대표작 '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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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발레단, 2022년 공연 라인업 공개... 개막작은 'K발레' 대표작 '춘향'
  • 이지연 기자
  • 승인 2022.02.04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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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발레 '춘향(3월)', 고전발레 '잠자는 숲속의 미녀'(6월), 드라마발레 '오네긴'(10월), '호두까기인형'(12월)
‘돈키호테' '호두까기인형' '해설이 있는 발레갈라'로 지역관객들과도 만난다... 4개 문예회관과 공동제작 추진
문훈숙 단장 "늘 곁에서 든든한 버팀목 돼 주신 관객 덕분에 힘든 시간을 잘 버틸 수 있었다" 감사 인사 전해
유니버설발레단이 2022년 공연 라인업을 공개했다. (자료=유니버설발레단)copyright 데일리중앙
유니버설발레단이 2022년 공연 라인업을 공개했다. (자료=유니버설발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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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이지연 기자] 유니버설발레단이 2022년 공연 라인업을 공개했다.

3일 유니버설발레단에 따르면 올해 정기공연에서는 창작발레 '춘향', 고전발레 '잠자는 숲속의 미녀', 드라마발레 '오네긴', 연말 스테디셀러 '호두까기인형'을 차례대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돈키호테' '호두까기인형' '해설이 있는 발레갈라'로 지역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4개 문예회관과 공동제작도 추진한다. 유니버설발레단은 경남문화예술회관, 고양문화재단, 군포문화재단, 하남문화재단과 발레콘텐츠 공동제작에 나설 방침이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 단장은 "늘 곁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신 관객 덕분에 힘든 시간을 잘 버틸 수 있었다"고 회고하며 지난 한 해 동안 유니버설발레단에 따뜻한 사랑을 보내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유니버설발레단 2022년 레퍼토리(괄호 안은 일정)를 살펴보면 △발레 '춘향'(3.18~20,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발레 '잠자는 숲속의 미녀'(6.10~12,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발레 '오네긴'(10.28~11.6,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호두까기인형'(12.22~31,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등이다.

◆ 'K-발레'의 대표주자, 창작발레 '춘향'

유니버설발레단의 2022년 개막작은 K발레의 대표작인 창작발레 '춘향'이다. (자료=유니버설발레단)copyright 데일리중앙
유니버설발레단의 2022년 개막작은 K발레의 대표작인 창작발레 '춘향'이다. (자료=유니버설발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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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봄, 토슈즈를 신은 춘향의 아름다운 사랑이 시작된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시즌 개막작은 한국의 아름다운 고전에 발레의 품격을 입힌 창작발레 '춘향'이다. 이미 해외 수출과 현지 언론의 극찬, 안무가 및 작품상 수상 ,2018정기공연 전석 매진 등의 기록 만으로도 이 작품을 놓쳐서는 안 될 이유는 충분하다.  

유니버설발레단이 'K-발레'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2007년 탄생시킨 창작발레 '춘향'은 2014년 대대적인 개정 작업을 통해 독창성과 예술성을 업그레이드시켰고 영상 기술 도입으로 극 전개와 세련미를 더했다.

안무가 유병헌 예술감독은 '만프레드교향곡(ManfredSymphony,Op.58,1885)' '템페스트(TheTempestOp.18,1873)' '교향곡1번(SymphonyNo.1,Op.13,1866)' '조곡1번(SuiteNo.1,Op.43,1878~1879)' 등 차이콥스키의 숨은 명곡을 주요 장면에 적절히 삽입해 보다 섬세하고 강렬한 드라마를 창조해냈다.

또한 무대미술가 임일진씨와 패션디자이너 이정우씨가 합류해 무대와 의상을 대대적으로 수정했다. 이 개정 버전은 2015년 오만 무스카트와 2018년 콜롬비아 보고타에 초청받아 현지 관객과 언론의 극찬을 받았디. 

발레 '춘향'의 매력은 동서양 문화예술의 아름다운 조화다. 한국 고전소설 '춘향'의 0러브스토리와 차이콥스키의 숨겨진 명곡을 신고전주의 발레에 밀도높게 담았다. 춘향과 몽룡의 '초야파드되(설렘과  긴장)-이별파드되(애틋한 슬픔)-해후파드되(격정적 환희)'로 이어지는 세 가지 유형의 2인무, 극강의 카리스마와 남성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장원급제'와 '어사출두', 여성군무 특유의 화려함이 돋보이는 '기생무' 등이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이밖에도 독보적인 개성의 변학도와 기생들, 방자와 향단의 해학적 연기 등 소설 속 인물들의 면면을 입체감 있게 살려내는 연출로 드라마 성과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여기에 시각을 압도하는 170여 벌의 고혹적인 의상은 패션쇼를 방불케 하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발레 '춘향'은 '2021~2022국립극장레퍼토리시즌' 작품으로 4년에 걸친 대공사 이후 새롭게 문을 연 해오름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오는 3월 18일부터 20일까지 공연하며 2월 13일까지 얼리버드 할인으로 예매 가능하다.

◆ 100년의 잠을 깨운 시간을 초월한 명작 '잠자는 숲속의 미녀'

6월에는 명작 '잠자는 숲속의 미녀'가 무대에 오른다. (사진=유니버설발레단) copyright 데일리중앙
6월에는 명작 '잠자는 숲속의 미녀'가 무대에 오른다. (사진=유니버설발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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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는 '제12회대한민국발레축제' 공식초청작으로 만나는 고전발레 '잠자는 숲속의 미녀'가 예정돼 있다.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인형과 함께 차이콥스키와 프티파의 3대 발레 명작으로꼽히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발레단이 2020년 첫 정기공연으로 택했으나 코로나19로 취소되면서 관객들에게 많은 아쉬움을 남겼던 작품이기도 하다.  

공주의 생일에 초대받지 못한 마녀 카라보스, 마녀의 저주로 백년 동안 잠들어버린 오로라 공주, 사랑의 키스로 저주를 풀고 진정한 사랑을 찾는 데지레 왕자까지. 샤를페로의 동화 속 미학을 그대로 담아낸 발레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와 작곡가 표트르 차이콥스키에 의해 1890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에서 세계 초연됐다. 러시아 황실 발레의 황금기에 탄생한 작품인 만큼 고전발레의 형식미와 화려함의 절정을 엿볼 수 있다.  

2012년 재연 후 10년 만에 관객과 다시 만나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1994년 아시아 최초로 초연했고 2000년 북미 투어를 통해서 시카고트리뷴, 밴쿠버선과 같은 현지 주요 언론으로부터 격찬을 받았던 작품이다.

초연 당시 예술감독올 레그비노그라도프, 연출가나탈리  스피치나, 무대 시몬파스투크, 의상 갈리나솔로비예바 등 해외 명장들이 합류해 마린스키 정통 스타일을 그대로 살려냈다는 평을 받았다.

수많은 발레 작품 중에서도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긴 공연 시간을 자랑한다. 원작을 포함해서 많은 개정 버전들이 3시간을 훌쩍 넘긴다. 현재 마린스키발레단의 동명작품도 4시간을 기록하고 있다. 유니버설발레단은 마린스키 스타일의 특징인 화려함과 정교함을 그대로 살리되 프티파의 원형을 손상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작품을 각색해 극 전개에 속도감을 부여했다.

이를 통해 공연 시간을 2시간 15분으로 압축하고 관객의 몰입감은 유지될 수 있도록 연출했다. 대작인 만큼 이 작품은 전막공연으로 자주 만나기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작 후 130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 작품이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는 '고전발레의 교과서'라는 수식어에서 느껴지듯 화려한 테크닉과 볼거리가 차고 넘치기 때문이다.

군무의 완벽한 대형 변화,주역들의 화려한 그랑파드되, 여섯 요정들의 베리에이션, 마녀 카라보스의 강렬한 카리스마, 페로의 동화 속 캐릭터들의 디베르스티망까지 춤의 향연이 펼쳐진다.

이밖에도 플로레스탄 왕궁 등 웅장한 무대세트와 화려한 의상도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요소다. 2012년 이후 오랜만에 만나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발레 애호가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것이다.

◆ 깊어가는 가을, 아련한 감성을 자극할 드라마 발레 '오네긴'

늦가을에는 아련한 감성을 자극할 드라마 발레 '오네긴'이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유니버설발레단)copyright 데일리중앙
늦가을에는 아련한 감성을 자극할 드라마 발레 '오네긴'이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유니버설발레단)
ⓒ 데일리중앙

늦가을, 관객의 마음을 아련하게 파고들 정통 멜로가 찾아온다. 10월 말에 선보일 작품은 존크랑코의 드라마 발레 '오네긴'이다. 이 작품은 유니버설발레단이 한국 최초, 아시아 두 번째로 공연권을 획득해 2009년 첫선을 보였고 서울에서만 약 4만여 명의 누적 관객을 동원하며 '오네긴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발레 '오네긴'은 알렉산드르 푸시킨의 원작소설 '예브게니 오네긴'’을 바탕으로 드라마 발레의 거장 존 크랑코의 안무와 차이콥스키의 음악을 편곡한 작곡가 쿠르트-하인츠슈톨제에 의해 1965년 초연됐다.  

이후 이 작품은 심리 묘사에 탁월한 크랑코의 천재성을 대변하는 마스터피스로 남아 전세계 발레팬들의 절대적 사랑을 받고 있다.  시골 처녀 타티아나의 순정을 차갑게 외면한 오만한 귀족 오네긴. 짧은 등장이지만 오네긴과 대조되는 바람직한 전형 그레민 공작. 이들 사이에서 극적 긴장과 비극의 단초를 제공하는 타티아나의 여동생 올가와 약혼자 렌스키까지. 다양한 사랑관을 지닌 등장 인물들의 운명적 뒤틀림 속에 한 인간의 변화를 정확히 포착함으로써 사랑의 소중함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오네긴'>은 발레 테크닉 만큼 연기 요소도 중요하기 때문에 무용수에게는 어려우면서도 도전하고 싶은 매력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엇갈린 사랑과 이별을 맞는 주인공들의 심리 변화를 춤과 연기로 섬세하고 정교하게 풀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 고전 발레와 낭만 발레에 익숙해졌다면 이 작품을 적극 추천한다. 20세기 최고의 드라마 발레와 함께 더 풍성하고 깊어진 사랑의 감성을 만날 수 있다. '오네긴'은 예술의전당과 공동기획으로 10월 28일부터 11월 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오를 예정이다.

◆ 크리스마스 최고의 선물 '호두까기인형'

올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에는 크리스마스 최고의 선물 '호두까기인형'이 무대에 오른다. (사진=유니버설발레단)copyright 데일리중앙
올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에는 크리스마스 최고의 선물 '호두까기인형'이 무대에 오른다. (사진=유니버설발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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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마무리는 어김없이 찾아오는 크리스마스의 전령사 '호두까기인형'이 함께한다. 1892년 세계 초연 이후 현재까지 전세계 연말을 장식하는 스테디셀러로 최다 누적 관객 수를 동원하며 꾸준히 사랑받는 작품이다.

차이콥스키의 음악과 마리우스 프티파-레프이바노프 콤비의 안무로 탄생한 '호두까기인형'은 어린이에겐 환상 가득한 동화 속 세상을, 어른에게는 유년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만들어 줄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것이다.  

36번째 시즌을 맞는 유니버설발레단의 명작 '호두까기인형'은 1986년 초연 후 줄곧 연속 매진과 국내 최다 공연 횟수를 기록하며 식을줄 모르는 인기와 함께 연말 필수 관람코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처럼 관객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었던 성공 요인은 원작 스토리의 생생한 구현과 차이콥스키의 명곡과 연말 분위기를 한껏 돋울 안무와 연출에 기인한다. 발레단이 추구하는 마린스키 스타일은 19세기 러시아 발레의 세련미와 정교함과 화려함을 특징으로 한다.

또한 유니버설발레단의 38년 헤리테지가 빚어낸 고도의 테크닉과 스토리텔링이 잘 어우러져 있어 한순간도 지루할 틈 없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다. 지난해 '호두까기인형'은 코로나19로 2년 만에 오르는 공연이자 16년 만에 세종문화회관 무대로 귀환한다는 기대감으로 3만20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유례없는 사랑을 받았다. 특히 팬데믹 속에서 단 한 번의 취소 없이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도 세종문화회관과 공동기획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은 12월 22일부터 3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 070-7124-1731)

이지연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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