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대구시장 선거에 잡음이 생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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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대구시장 선거에 잡음이 생기는 이유
  • 이병익 칼럼니스트
  • 승인 2022.03.2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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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익(칼럼니스트)
이병익 컬럼니스트. copyright 데일리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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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장 선거를 앞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 홍준표 전 대표, 김재원 최고위원, 권영진 현 시장의 3인 각축에 유영하 변호사가 뛸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잡음이 나는 이유는 현역 의원 감점과 탈당 전력의 감점이 적용돼 홍준표 전 대표가 무려 25%의 감점 요인이 적용되어 경선에 심각한 불이익을 안고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공천은 경선이 원칙이고 지역에 따라 전략공천이라는 특별한 공천방식이 있다. 대구는 전략공천 지역이 아니니 경선원칙을 적용해야 하는 지역이다.

감점 제도는 김재원 최고위원이 참여한 최고위원회에서 결의한 사항으로 알려졌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참여 당시에는 대구시장 출마할 생각이 없는 것처럼 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제 대구시장에 출마한다고 하니 공정한 처사는 아니라고 본다. 김재원 최고위원 자신은 현역 의원도 아니고 탈당 전력이 없으니 감점의 요인은 없지만 홍준표 전 대표는 현역 의원이고 지난 총선에서 당의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출마해서 탈당의 전력도 있으니 홍준표 대표로서는 감점제도를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이 규정은 홍준표 출마 금지법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이런 규정을 만든 것은 이준석 대표라고 하고 자신은 참석만 했다고 변명하는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준석 대표와도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으니 이 자체가 불공정한 경선 규정이라고 본다. 김재원 최고위원이 출마하는 것은 본인의 의사이니 자유지만 경쟁 후보에게 불리한 제도를 만들면서 나서겠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윤석열 정부가 추구하는 공정과 상식에도 반하는 것이다. 특정인을 겨냥한 듯한 감점제도는 없어져야 마땅하다.

권영진 현 시장은 3선 연임을 위해 다시 나설 것으로 보이고 홍준표 전 대표는 대선 경선에서 패하고 본인의 말대로 중앙정치를 접고 지역에 내려가서 봉사하는 마음으로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보이고 김재원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의 타이틀로 자신감이 생긴 것으로 본다. 여기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를 맡았고 현재 유일한 소통창구인 유영하 변호사가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한다. 유영하 변호사의 출마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연관하여 해석을 하게 된다. 유 변호사는 자신의 출마를 박 전 대통령께 알리고 출마를 결심하겠다는 의사를 표현했다.

그가 출마한다면 그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뜻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 같다. 필자는 유영하 변호사의 이런 모습이 솔직히 못마땅하다. 이제 갓 퇴원해 몸과 마음을 추스려야할 박근혜 전 대통령을 현실 정치에 나오게 만드는 일이다. 만일 정치를 하고 싶다면 대구가 아니라 그의 옛 지역구인 군포로 가면 될 것이다. 대구에 연고가 깊지 않은 유 변호사가 박근혜의 후광을 믿고 나온다고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에 뿌리가 있는 전 당원의 자산이다. 그 자산을 개인적인 영달에 이용할 생각은 접으라는 뜻이다.

광역 단체장 경선에서는 인지도가 높은 후보가 유리한 것이 현실이다. 신진 정치인이 경선을 통과할 확률은 극히 미미하다. 정치신인들은 기초의회나 기초 단체장을 거친 후에 중앙정치나 광역 시, 도에 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인지도 측면에서 보면 대구시장 출마예상자 면면은 화려한 편이다. 현직 재선 시장에 전 대통령 후보, 당의 최고위원에 전 대통령의 입 역할을 하는 분 등 막강 후보군으로 볼 수 있다. 감점제도 같은 불공정한 규칙 없이 공정하게 경선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국민의힘 선거 관리위원회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원칙은 모든 선거구에 적용해 주민 다수가 원하는 후보를 선택하게 해야 한다.

이병익 칼럼니스트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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