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이재명의 인천 계양 출마와 안철수의 성남 분당 출마
상태바
[칼럼] 이재명의 인천 계양 출마와 안철수의 성남 분당 출마
  • 이병익 칼럼니스트
  • 승인 2022.05.09 10: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병익(칼럼니스트)
이재명 민주당 전 대통령후보(위)와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아래)이 6월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8일 공식 선언했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이재명 민주당 전 대통령후보(위)와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아래)이 6월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8일 공식 선언했다.
ⓒ 데일리중앙

정치를 좀 안다는 사람의 예상이 맞았다. 필자도 그중의 한 사람이다. 몇 달 전 칼럼에서 이재명 전 대선 후보가 송영길 전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의 계양을 지역에 출마할 것이라 예상한 바 있다. 송열길 전 대표는 16, 17, 18대 국회의원을 한 후 인천광역 시장을 거친 기간을 제외하고 20, 21대까지 게양을 지역에서 5번의 선택을 받았다. 송영길이 훌륭해서라기보다 계양지역이 민주당세가 강한 지역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송 전 대표는 5선을 하고 인천시장을 거쳤으니 정치활동을 한 기간이 길어서 각종 사건에 연루되고 구설도 많은 편에 속한다. 한때는 박연차 뇌물수수사건에 노무현 대통령의 형 노건평씨가 관계된 것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판하기도 했던 열혈 청년의 모습도 있었고 2000년 5.18 추모행사 전야에 술에 취해 흥청거리는 이른바 386의 카라오케 술자리 파문의 당사자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윤석열 후보의 돌잔치에 엔화가 올라와 있다고 하면서 윤석열 후보에게 친일프레임을 씌우고자 했으나 허위로 확인되어 사과하는 일도 있었다.

인천 계양을에서 5선을 했던 송영길 전 대표가 지역구를 포기하고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것에 대해서 많은 사람이 의문을 제기했다. 이제는 고개를 끄덕거리는 사람이 늘어난 것 같다. 이재명과 송영길이 밀약을 했건 교감을 했건 증명할 길은 없다. 다만 그 자리가 이재명 후보의 국회로 진출에 문제가 없는 지역이라는 점이다. 송영길 전 대표가 서울시장에 출마하는 것이 당선을 위한 것인지 지는 선거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다음의 정치행보를 염두에 둔 것인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이재명의 인천 계양 출마로 인해 송영길과 동반 추락할 수도 있음을 경고하고자 한다.

경기 성남 분당갑에 출마하는 안철수 위원장도 마음은 일찍 정했을 것이라고 본다. 현실적으로 인수위원장을 지난 이후에 할 일이 없는 것보다 현실적으로 의원직을 갖는 것이 차후 행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인식했을 것이다. 정치인들은 뻔한 수를 놓고도 부인하고 얼버무리고 하는 것은 이재명의 경우나 안철수의 경우를 보면 실소를 금할 수 없다. 경기도지사 선거와 연계되어 있어 김은혜 도지사 후보와 안철수 보궐선거 후보가 힘을 합하여 시너지 효과를 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김은혜 후보가 현실적으로 김동연 후보를 제치기가 쉽지 않다. 그러므로 안철수 후보가 자신의 선거에 집중해야지 김은혜 후보를 돕는다고 지역구를 비우는 일은 없어야 할 것같다.

안철수 후보는 당에서 총력적으로 도와주겠다고 해도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나을 듯하다. 이준석 대표가 도와준다 해도 거부하는 것이 맞다. 두 사람의 개인적인 감정다툼을 익히 알고 있어서 별로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 이준석은 최근에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어 이미지도 과히 좋지 못하다. 이준석은 장애인 시위와 관련해서 사회적 이슈를 키워 뉴스의 중심을 윤 당선인으로부터 뺏아 갔고 20대 남성 팬심을 얻고자 20대 여성의 반감을 키우기도 했다. 이준석의 튀는 행동은 선거가 끝나고 대통령의 취임을 눈앞에 둔 시점에는 국민의힘에 결코 도움이 될 수 없다. 선거 때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제공한 것은 평가하나 윤석열, 안철수 단일화를 방해했던 당 대표이고 윤석열 후보가 겨우 승리하게 만든 장본인이다. 이준석이 선대위원장을 맡아서 선거를 지휘하게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경고하고자 한다.

안철수와 이재명의 등장은 국회의원의 본연의 사명보다 정치를 중앙으로 끌고 가려는 중앙정치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과 같다. 이런 식의 특정인을 위한 공천이라면 지역에서 경선할 필요가 없이 중앙에서 후보를 지정해 내려보내거나 모든 지역구를 전국구 후보로 하여 결원이 생기면 당에서 정해주는 후보로 하면 손쉬울 것 같다. 국회의원직이 대선을 위한 발판이고 구속을 막기 위한 방탄용이 되는 것도 동의할 수 없다.

이병익 칼럼니스트 webmaster@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