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030세대 자산양극화 더욱 심화... 상위 20%, 하위 20%의 35.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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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030세대 자산양극화 더욱 심화... 상위 20%, 하위 20%의 35.3배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2.05.16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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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회재 의원, 2021년도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 2030세대 내 자산격차 분석
상위 20% 자산 3억5651만원, 하위 20% 2784만원... 전년대비 0.07배p 더 악화
2030세대 소득격차도 큰 폭... 상위 20% 소득 1억2832만원, 하위 20% 1968만원
"자산·소득격차와 같은 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하는 '정의로운 전환'이 절실하다"
통계청 2021년 가계금융복지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분석 결과(단위: 만원). (자료=김회재 의원실 재구성)copyright 데일리중앙
통계청 2021년 가계금융복지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분석 결과(단위: 만원). (자료=김회재 의원실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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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지난해 2030 상위 20%와 하위 20%의 자산 격차가 35.3배로 벌어지는 등 자산 양극화가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30세대 내 소득도 상위 20%가 하위 20%의 6.5배에 달했다.

민주당 김회재 국회의원이 16일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20~30대가 가구주인 가구의 평균 자산은 3억5651만원이었다.

이는 전년(3억1849만원) 대비 약 3800만원 증가한 수치다.

2030세대 전체 평균 자산은 늘었지만 자산 격차는 심화됐다.

지난해 기준 20~30대 내 자산 하위 20%인 1분위의 평균 자산은 2784만원으로 전년 대비 311만원(12.6%) 증가했다.

반면 자산 상위 20%인 5분위의 평균 자산은 9억8185만원으로 전년 대비 1억1141만원(12.8%) 급등했다.

이에 따라 자산 하위 20% 대비 상위 20%의 자산 격차를 보여주는 지표인 자산 5분위 배율은 2020년 35.20배에서 지난해 35.27배로 0.07배포인트 나빠졌다. 2019년 대비(33.21배)로는 자산 5분위 배율이 2.06배포인트나 심화됐다.

코로나19로 늘어난 유동성으로 자산 가격이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이전이었던 2019년에는 20~30세대 내 상위 20%의 자산은 8억원, 하위 20%의 자산은 2409만원이었다.

20~30세대 내 소득 격차도 큰 폭으로 나타났다.

2020년 기준 20~30세대 내 경상소득 하위 20%의 경상소득은 1968만원으로 전년 대비 131만원(7.2%) 증가했다.

상위 20%의 경상소득은 1억2832만원으로 전년 대비 742만원(6.1%)이 뛰어올랐다.

경상소득 5분위 배율은 2020년 6.52배로 2019년(6.58배) 대비 소폭 개선되긴 했지만 여전히 상위 20%가 하위 20% 대비 6배나 많은 소득을 얻고 있었다.

다만 청년층 자산 격차의 주된 원인이 소득 격차가 아닌 부의 대물림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0~30대 가구의 자산 분위별 소득을 분석한 결과 상위 20% 자산을 가진 가구의 평균 경상소득은 1억592만원, 하위 20%의 평균 경상소득은 3087만원이었다.

자산 상위 20%와 하위 20%의 소득 격차는 3.43배로 자산 5분위배율(35.27배) 대비 크게 낮았다. 소득 격차 만으로는 35배에 이르는 자산 격차를 설명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김회재 의원은 "악화되는 양극화에 청년들은 꿈도 희망도 잃고 있다"며 "자산·소득 격차와 같은 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하는 '정의로운 전환'이 절실한 시기"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삶의 출발선에서부터 극복하기 어려운 격차를 안고 시작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면서 "'부모찬스'가 없는 청년들도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공정의 사다리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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