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계양을이 호구냐"... 이재명 "내세울 게 연고밖에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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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계양을이 호구냐"... 이재명 "내세울 게 연고밖에 없나"
  • 석희열 기자·김용숙 기자
  • 승인 2022.05.26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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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계양을이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면서 여야 총력전
이재명-윤형선 간 공방도 치열... '25년 대 25일의 대결?'
민주당 대통령후보를 지낸 이재명 후보와 인천 계양구 동네 의사 출신인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가 맞붙은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전국 적인 관심이 되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 두 후보의 초박빙 승부가 예고되고 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민주당 대통령후보를 지낸 이재명 후보와 인천 계양구 동네 의사 출신인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가 맞붙은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전국 적인 관심이 되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 두 후보의 초박빙 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김용숙 기자] 6.1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가운데 이재명 민주당 전 대통령후보와 동네 의사 출신인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가 맞붙은 인천 계양을이 주목받고 있다.

인천 계양을은 민주당의 전통적인 텃밭이자 보수의 험지, 국민의힘의 불모지로 꼽힌다. 그래서 집권여당의 대선후보와 경기도지사를 지낸 이재명 후보가 손쉽게 당선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게다가 상대는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무명의 후보였기 때문에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그런데 이재명 후보의 행보에 대해 '명분 없는 출마'라는 비판 여론이 거세지면서 계양을이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이 후보가 연고지인 성남 분당갑(상대 후보 안철수) 출마를 피해 속된 말로 '안전빵'을 찾아 연고도 없는 계양을에 출마한 것을 두고 여론이 냉담하다는 얘기다.

실제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민주당 이재명 후보 대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가 오차범위 안 초박빙 승부를 펼치는 걸로 나타나고 있다. 이재명 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 앞서거나 윤형선 후보가 오차범위 내 우세를 보이기도 한다.

이 때문에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재명 후보는 최근 들어 전국적인 지원 유세보다는 자신의 선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도 총력을 다해 윤형선 후보 지원에 나서고 있다.

갈수록 두 후보와 두 정당의 상대를 향한 공세의 칼날이 매섭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의 출마를 두고 "계양을이 호구냐" "정치 철새" 등의 조롱섞인 말을 써가며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은 "내세울 게 연고밖에 없느냐" '가짜 허위 후보' 등으로 맞받아치고 있다.

26일 국민의힘은 아예 당 원내재책회의를 인천 계양을 윤형선 후보 사무실에서 열어 이재명 후보에 대한 공세에 열을 올렸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요즘 '계양이 호구냐'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계양구를 지역구를 두었던 국회의원은 서울로 떠났다. 반대로 계양에 어떠한 연고도 없는 사람이 국회의원을 하겠다고 이곳으로 왔다. 이렇게 민주당은 계양구민들을 이중으로 우롱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계양이 호구냐'라는 말이 나온 것"이라고 바닥 민심의 일단을 전했다.

이어 윤형선 후보를 치켜세웠다. 윤 후보는 계양에서 25년 내과를 운영한 의사로서 계양에서 두 번이나 낙선했어도 끝까지 지역구를 지켜 정치 철새와는 다르다고 대비시켰다.

권 원내대표는 "윤형선 후보는 저 포스터에 적혀 있는 것처럼 계양에 25년 살았고 이재명 후보는 약 25일 살았다. 그런데 이것보다도 더 큰 차이가 있다. 바로 진정성과 도덕성이다. 비교 자체가 민망할 정도로 우리 윤 후보가 월등하다"고 밝혔다. 

윤형선 후보는 이번 선거를 "25년의 텃새와 25일의 철새의 대결"이라며 이재명 후보에 날을 세웠다.

윤 후보는 "이번 선거는 자신의 정치적 야욕을 위해 계양구민을 이용하려고 도망온 비겁한 자와 계양의 자존심을 지켜내는 선거이고 우리 인천과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지키는 선거라고 생각한다. 더불어서 범죄 피의자에게 피난처를 제공하느냐의 선거다. 공정과 상식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전 불교방송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나와 자신을 향해 '무연고' '철새' 등의 비난을 적극 방어했다.

이 후보는 "연고 가지고 자꾸 따지는 경향이 상대방한테는 있는데 내세울 게 연고밖에 없으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인천이 원래 외지인들이 모여 사는 곳이라 원주민도 있겠지만 '해불양수'(바다는 강물을 가리지 않는다), 이게 인천에서 주로 쓰는 아주 유명한 말"이라고 소개했다. 자꾸 원주민, 원주민하면서 지역 연고 따지지 말라는 것이다.

이 후보는 "지역 발전이나 내 삶을 바꾸는 데 아는 사람이냐? 유능한 사람이냐? 선택은 명백하지 않느냐"고 했다. 다만 그런 기대들이 큰데 워낙 정당 지지율 격차가 크니까 그걸 다 상쇄하는 거라고 했다. 자신에 대한 기대가 큰데도 민주당 지지율이 낮으니까 그걸 다 상쇄해버린다는 것.

김남국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윤형선 후보를 '가짜 계양주민'이라 주장하며 공세를 가했다.

김 대변인은 "낮에는 계양에 주차돼 있던 윤 후보의 차가 밤에는 서울 목동에 세워져 있었다. 윤 후보가 분신술이라도 쓰지 않는 한 불가능한 일"이라며 "그런데도 윤 후보가 계양사람이라고 우기는 것은 계양구민을 우롱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석희열 기자·김용숙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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