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압승, 민주당 참패로 막내린 지방선거... 이재명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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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압승, 민주당 참패로 막내린 지방선거... 이재명 운명은?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2.06.02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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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광역단체장 12곳, 기초단체장 145곳 쓸어 담아... 민주당 광역 5곳+기초 63곳
1일 치러진 6월 지방선거가 국민의힘 압승, 민주당 참패로 막을 내렸다.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는 인천 계양을에선 민주당 이재명 후보, 성남 분당갑에선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자료=KBS 방송화면 캡처)copyright 데일리중앙
1일 치러진 6월 지방선거가 국민의힘 압승, 민주당 참패로 막을 내렸다.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는 인천 계양을에선 민주당 이재명 후보, 성남 분당갑에선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자료=K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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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대선 연장전, 대선 후반전 성격이 짙은 6월 지방선거가 '국민의힘 압승, 민주당 참패'로 막을 내렸다.

대통령선거에 이어 국민의힘에게는 내리 2연승, 민주당에게는 민심의 참혹한 심판이 내려진것이다.

1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국민의힘은 12곳, 226개 기초단체장 가운데 145군데에서 승리했다.

반면 민주당은 17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안방인 호남 3곳과 제주, 그리고 경기에서만 겨우 아겼다. 민심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중원지역인 충청권 4곳을 통째로 국민의힘에 내줬다.

170석의 거대 야당이 중앙권력(대권)을 5년 만에 빼앗긴 뒤 지방권력마저 민심의 혹독한 심판으로 4년 만에 교체당한 것이다. 

명분이 없다는 내부 비판 속에서 출마를 강행한 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의 운명에도 사실상 '빨간 불'이 켜졌다.

개표가 100% 끝난 오전 11시 현재 중앙선관위가 집계한 개표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이장우 대전시장 △김두겸 울산시장 △최민호 세종시장 △김진태 강원도지사 △김영환 충북도지사 △김태흠 충남도지사 △이철우 경북도지사 △박완수 경남도지사 등이 당선됐다.

민주당은 △김동연 경기도지사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김관영 전북도지사 △김영록 전남도지사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당선됐다.

미니 총선으로 불리며 전국 7곳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 역시 국민의힘이 5대 2로 승리를 거뒀다. 

국민의힘은 대구 수성을, 성남 분당갑, 원주시 갑, 보령시·서천군, 창원 의창구 등 5곳에서 승리했다. 민주당은 인천 계양을, 제주시을에서만 이겼을 뿐이다.

전국 226개 시장, 군수, 구청장을 뽑는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의 돌풍이 이어졌다.

국민의힘은 226개 기초단체장 가운데 145군데에서 승리했다. 4년 전인 2018년 지방선거 때 53곳에서 당선자를 냈던 것과 비교하면 당선자 수가 3배 가까이 늘어났다.

민주당은 151명의 당선자를 냈던 4년 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63곳에서 승리했다. 

그 밖에 무소속 17곳, 진보당 1곳에서 당선자를 냈다. 

특히 서울의 경우 25개 구청장 선거에서 국민의힘은 종로구, 중구, 용산구, 광진구, 동대문구, 도봉구, 서대문구, 마포구, 양천구, 강서구, 구로구, 영등포구, 동작구,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 강동구 등 17군데서 승리했다.

민주당은 성동구, 중랑구, 성북구, 강북구, 노원구, 은평구, 금천구, 관악구 등 8곳에서만 지켰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서초구를 제외한 24곳를 싹쓸이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경기도에서도 31개 기초단체 가운데 국민의힘이 22곳에서 승리하며 70%가 넘는 승률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9곳에서만 당선자를 냈다.

인천 역시 10곳 가운데 7곳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했고 민주당은 계양과 부평 등 2곳에서만 이겼다. 인천 강화군에서는 유천호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이처럼 국민의힘이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에서 내리 승리하면서 정부여당의 국정 동력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선거 참패로 지도부 총사퇴와 함께 당의 진로를 놓고 격렬한 내부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거대 양당 심판을 주장하며 유권자들의 표심에 호소했던 정의당은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단 한 석도 건지지 못했다. 광역의원비례대표 선거에서도 4% 안팎의 지지를 얻는데 그쳤다.

진보의 정체성을 한결같이 유지하는 대신 그때그때마다 모호한 정체성을 드러내며 '민주당 2중대'라는 꼬리표로는 민심의 선택을 결코 받을 수 없다는 것이 새삼 확인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선거에서 민심은 진보야당에게 참극 수준의 대참패를 안긴 셈이다.

국민의힘은 국민에게 드리는 메시지에서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보내주신 국민들의 지지와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민심을 천심으로 여기고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참담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은 방송3사 출구 조사가 나온 뒤 언론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대선에 이어서 두 번째 심판을 받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짧게 말했다.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은 선거 결과에 대해 별다른 논평을 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압승, 민주당 참패로 요약되는 이번 지방선거 후폭풍이 거세게 정치권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야권 재편 등 정계 개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장 민주당 지도부는 총사퇴할 것으로 예상된다. 

진보야당의 지지층이 사실상 붕괴되면서 보수 정치권을 중심으로 이합집산과 좌우로 정렬 등 '헤쳐모여'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이번 선거 최대 격전지이자 승부처인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접전끝에 승리함으로써 당내 위상 강화와 함께 강력한 대권 주자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이재명 상임고문과의 정면 대결도 피할 수 없을 걸로 보인다.

한편 중앙선관위는 1일 이번 지방선거 최종 투표율을 50.9%로 발표했다. 역대 지방선거에서 2002년 치러진 제3회 지방선거(48.9%)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투표율이다. 4년 전 제7대 지방선거 투표율은 60.2%였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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