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의 의미와 무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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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의 의미와 무게감
  • 이병익 칼럼니스트
  • 승인 2022.06.0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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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익(칼럼니스트)
지난 1일 치러진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손에 땀을 쥐는 초접전 끝에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49.91% 득표)를 간발의 차로 누르고 당선된 민주당 김동연 후보(49.06% 득표). (사진=김동연 페이스북)copyright 데일리중앙
지난 1일 치러진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손에 땀을 쥐는 초접전 끝에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49.91% 득표)를 간발의 차로 누르고 당선된 민주당 김동연 후보(49.06% 득표). (사진=김동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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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지방선거는 외형적으로 국민의힘의 압승으로 끝났다. 17개 광역 단체장을 12석을 확보한 것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단 2석을 얻은 것에 비하면 경천동지할 일이다. 압승의 원인은 찻째 민주당의 반성없는 정치 행보이고 둘째로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의 연장 선상에서 힘을 실어주기 위한 유권자들의 전략적 선택이 힘을 발휘했다. 민주당은 패배 이후에 비대위 사퇴와 쇄신의 약속을 하고 있고 국민의힘도 빠르게 쇄신을 위한 조직을 구성하기로 했다.

경기도지사 선거의 극적인 반전을 보면서 느끼는 바를 써보기로 한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강용석 변호사가 5만여 표를 얻음으로써 김은혜 후보가 진 표 차이 8900여 표를 뛰어넘는 상당한 득표를 하였다. 김은혜와 강용석은 단일화를 시도했으나 불발되었고 단일화 무산은 김은혜의 낙선을 도왔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필자는 이 점에 대해서 이준석 대표의 정치적인 판단 오류를 지적하고자 한다. 이준석이 매우 영리하고 정치적 감각이 뛰어난 청년임을 부인하지 않는다. 대선 직전의 보궐선거와 대선을 거치면서 그의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빛을 발하기도 했다. 그러나 모든 선거에서 자신감이 넘쳐서 단일화에 대해서는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안철수 단일화를 비판하고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 무례를 넘어 거칠게 대한 것을 알고 있다.

이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단일화가 되어서 그나마 아슬아슬하게 이겼다는 것이 중론이다. 필자는 윤석열 후보를 지지했지만 안철수 후보 진영에 가담하기도 했다. 이유는 오직 후보 단일화를 위함이었다. 후보 단일화를 하라는 칼럼을 연속으로 쓰기도 했고 결론적으로 단일화는 이루어졌다. 양 진영에서 좋은 말을 듣기는커녕 배제당하기도 했다. 필자는 그 때 후보 단일화를 하지 않았다면 윤석열 대통령 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지금도 생각한다.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도 이준석은 강용석과 단일화를 절대 반대했다.

선거에서 이기려면 수단을 동원하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준석 대표는 이런 문제에 미숙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 보인다. 이준석 당 대표는 호감과 비호감이 존재하는 대표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경기도지사 선거에 김은혜를 지원하며 다닌 것이 과연 김은혜 후보에게 도움이 되었을까 하는 의문도 든다. 20대 30대 여성들에게 특히 비호감으로 김은혜 후보 선거에 별 도움이 되지 않았을 것으로 필자는 생각한다.

김동연 후보의 당선은 득표과정이 극적이었지만 그의 승리에 기여한 강용석도 있고 이준석도 있었다. 김동연 후보는 천운을 받아 경기도지사가 되었고 앞으로 김동연 지사는 야권의 중심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그가 살아온 행적대로 민주당의 강성 이미지를 버리고 중도적인 행보를 취하기를 바란다. 김동연 후보는 보수층에서도 거부감이 없는 후보다. 경기도지사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나면 차기 대통령으로 거론될 날이 올 것이고 지금의 민주당이 아닌 소속으로 바뀔 수도 있을 것이라 예상해본다.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이나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당선에는 극적인 모멘텀이 있었다. 국가를 통치하는 일이나 경기도를 책임지는 행정에 공통점이 있다면 전 정권처럼 국민 편 가르기를 지양하고 중도층 국민을 보고 가야 하는 일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정치의 중심은 보수나 진보에 치우치지 않는 중도가 중심이 되어야 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국민의힘도 지금의 모습을 바꿀 필요가 있다. 누가 먼저 바뀌느냐에 따라 국민의 지지를 더 많이 받게 될 것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수도권인 서울, 경기, 인천의 시장 당선인을 보면서 유권자의 선택이 옳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정치력과 행정력을 갖춘 후보를 선택했다. 앞으로 4년의 임기가 끝나면 차기 대선주자의 폭이 넓어지게 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능력과 행보를 주시하고자 한다.

이병익 칼럼니스트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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