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골프장 최근 최대 호황... 이용객들의 안전은 '뒷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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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골프장 최근 최대 호황... 이용객들의 안전은 '뒷전'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2.06.16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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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골프장 이용객 5000만명 넘어... 그린피도 올라 골프장 사상 최대 호황
골프장의 안전 대책은 극히 미흡... 이용객들이 각종 안전사고 위협에 그대로 노출
골프장 안전사고(타구사고·카트사고·익사사고), 2021년 1468건으로 5년 새 2.2배↑
이형석 의원 "골프장 안전사고를 제도적으로 예방하기 위한 안전대책이 시급하다"
국내 골프장이 최근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이용객들의 안전은 뒷전인 것으로 나타나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관계없음. (사진=다음블로그)copyright 데일리중앙
국내 골프장이 최근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이용객들의 안전은 뒷전인 것으로 나타나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관계없음. (사진=다음블로그)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국내 골프장이 최근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이용객들의 안전은 '뒷전'인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이형석 국회의원이 16일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확보한 최근 5년 간 골프장 이용객 현황을 보면 지난 2021년부터 국내 골프장 이용객이 연인원 5000만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막힌 데다 2030세대의 골프 입문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런 상황에서 그린피(골프장의 코스를 이용할 때 치르는 돈)도 지속적으로 상승해 국내 골프장 쪽은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다.

문제는 골프장 쪽의 안전 대책이 극히 미흡해 이용객들이 각종 안전사고 위협에 노출돼 있다는 것이다.

국내 골프장 이용객의 증가와 함께 골프장에서의 안전사고(타구사고, 카트사고, 익사사고)가 2017년 675건에서 2021년 1468건으로 5년 새 2.2배 증가했다. 이에 따른 부상자도 2017년 603명에서 2021년 1355명으로 2.2배 늘었다.

최근 6년간 전국 17개 시도 골프장 이용객 유형별 사고현황(단위: 건, 명) * 2022년은 4월까지 통계. (자료=문화관광부, 이형석 의원실 재구성)copyright 데일리중앙
최근 6년간 전국 17개 시도 골프장 이용객 유형별 사고현황(단위: 건, 명) * 2022년은 4월까지 통계. (자료=문화관광부, 이형석 의원실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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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부터 올해 4월까지 골프장 안 안전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6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사망자의 66%인 4명은 골프장 해저드(골프장 코스 안에 설치된 연못, 웅덩이 등의 장애물) 내 익사사고로 인해 발생했다.

지난 4월에도 전남 순천의 한 골프장에서 50대 여성 골퍼가 해저드에 빠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난 해저드 주변에는 구명용 튜브 이외의 익사사고의 위험을 알리는 안전표시판과 안전울타리 등 안전시설물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사고 발생 뒤 전라남도와 각 시·군들이 도내 골프장 39곳의 해저드를 점검했지만 대부분의 골프장이 해저드에 빠지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울타리와 안전표시판이 없어 안전대책이 매우 미흡한 걸로 나타났다.

더욱이 관련 법령에 골프장 안전시설물 설치에 대한 규정이 미흡해 시정조치를 강제할 방법도 없다.

또한 체육시설의 설치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체육시설 안전관리를 각 지자체에 위임·위탁하고 있고 이에 따라 각 지자체는 체육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을 반기 1회 이상 시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문화체육관광부의 체육시설 안전점검 지침상 안전점검은 경험과 기술을 갖춘 자가 세심한 육안검사 수준의 점검을 하도록하고 있다. 안전점검을 육안으로 하는 등 형식적인 수준에 그쳐 제대로 된 점검이 이뤄질 리 없다는 지적이다.

이형석 의원은 "골프장 안전사고를 제도적으로 예방하기 위한 안전대책이 시급하다"며 "골프장 이용객들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골프장 내 안전시설물 설치규정 보완과 안전점검 강화대책을 문화체육관광부에 강력히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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