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사관고 설립 최명재 이사장 95세 나이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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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사관고 설립 최명재 이사장 95세 나이로 별세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2.06.27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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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사관고등학교(민사고)를 세운 최명재 이사장이 26일 항년 95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26일 오전 5시20분 최 이사장이 노환으로 별세했다. 장례는 이날 서울아산병원에서 학교장으로 치러진다. 영결실은 오는 28일 오전 9시 민사고에서 거행되며 장지는 횡성군 우천면 오원리 일대다.

최 이사장은 1927년 전라북도 만경면 화포리에서 태어났다. 만경보통학교, 전주북중을 거쳐 서울대 경영대학의 전신인 경성경제전문학교를 졸업했다.

졸업 후 상업 은행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한 최 이사장은 택시운전사로 전직했다가 1960년대 운수 기업인 성진운수를 세우며 기업인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1970년대엔 이란에 진출해 물류 운송 사업을 키웠다.

1987년엔 횡성군에 파스퇴르유업을 창립하며 낙농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파스퇴르유업은 국내에 처음으로 저온살균 우유를 도입했다. 이후 국내 최초 미군납을 통해 품질을 인정받았다.

최 이사장은 파스퇴르유업이 자리를 잡자 숙원 사업이었던 학교 설립을 추진하는 일에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였다. 고인은 각종 규제와 시행착오를 넘어 1996년 파스퇴르유업 공장 옆 38만5000평 부지에 민족주체성 교육을 표방하는 민사고를 개교했다.

고인은 생전 1970년대 영국 이튼 학교에서 넬슨 제독의 전승 기념일 행사를 보며 '이튼 학교를 능가하는 세계적인 지도자 양성 교육을 펼치고 민족의 정체성을 가진 인재를 만들어내겠다'는 결심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이사장은 학생들에게 "조국과 학문을 위한 공부를 하고 출세가 아니라 소질과 적성에 맞는 진로를 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이사장은 파스퇴르유업을 운영하며 번 수익금 대부분을 민사고 설립과 운영에 쏟아부었는데 그 액수는 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 이사장의 유족으로는 부인과 최경종 민사고 행정실장 등 2남2녀가 있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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