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지옥 대우조선! 우리는 살고 싶다"... 진보4당, 하청노동자 파업투쟁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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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지옥 대우조선! 우리는 살고 싶다"... 진보4당, 하청노동자 파업투쟁 지지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2.06.30 1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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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앞에서 기자회견... "산업은행과 대우조선은 하청노동자 요구를 즉각 수용하라"
"조선소는 언제나 죽을 지 모르는 목숨이 오가는 곳이면서 저임금 임금체불의 생지옥"
대한민국 조선산업은 가장 심각한 불평등과 차별의 현장... 다단계하청구조 이제 끝내야
진보4당은 30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향은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들의 요구를 즉각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사진=노동당)copyright 데일리중앙
진보4당은 30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향은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들의 요구를 즉각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사진=노동당)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진보4당(노동당, 녹색당, 정의당, 진보당)은 30일 산업은행과 대우조선을 향해 하청노동자의 정당한 요구를 즉각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진보4당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투쟁  지지' 기자회견을 열어 이렇게 요구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하청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수용하고 대화에 나서도록 정부가 적극 개입할 것을 주문했다.

"생지옥 대우조선! 우리는 살고 싶습니다."

6월 2일 부분파업으로 시작된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들의 총파업투쟁이 한 달이 다 되어 가고 있다. 7명의 노동자가 1도크 배 안 끝장농성에 들어갔고 이 중 6명은 1도크 선박의 탱크탑 10m 높이에 올라 고공농성을, 1명은 1도크 탱크탑 바닥에 철판을 용접해 몸을 펼 수도 없는 감옥을 만들어 스스로 가뒀다.

하청업체, 대우조선해양, 산업은행이 모르쇠로 일관하며 하청노동자 투쟁을 탄압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노동자들의 주장이다.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동자들의 요구는 '임금 30% 인상'과 '노조활동 인정 및 단체협약 체결'이다. 

진보4당 기자회견에서 하청노동자들의 요구안과 관련해 "노조활동 인정과 단체협약 체결은 노동자라면 누구나 누려야 할 노동3권이니 당연한 요구이고 '임금 30% 인상'도 그 실제 내용은 예전에 삭감된 임금을 '원상회복하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지난 2015~2020년 조선산업 불황기에 하청노동자들은 7만6000명이 대량해고됐다. 거제에서만도 3만명이 넘는 하청노동자들이 거리로 내몰렸다. 살아남은 하청업체 노동자들은 상여금을 550% 삭감당하고 임금은 30% 넘게 깎였다고 한다. 

노동당 이종희 공동대표는 "조선산업은 원하청구조에서의 전형적인 다단계착취구조다. 언제나 죽을 지 모르는 목숨이 오가는 곳이면서 저임금 임금체불 차별 노동강도 무복지의 생지옥"이라며 "하청지회 노동자들의 요구는 원청 대우조선이 해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하청노동자들은 대형산재가 빈발하는 야만의 현장에서 최저임금 수준의 고통스러운 삶을 유지하며 살아 왔고 하청노동자의 피와 땀으로 대우조선은 2017년부터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며 "그럼에도 원청인 대우조선해양은 '경제도 불안한데 30% 임금 인상이 웬말이냐'며 하청노동자들의 투쟁을 호도하고 정규직 노동자들에게는 '하청노동자들이 파업을 해서 정규직이 피해를 보게 생겼다'며 노노 갈등도 부추켜왔다"고 비난했다.

이은주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진짜 사장 대우조선에 촉구한다. 30% 임금 인상은 시혜도 무리한 요구도 아니다. 7년 간 빼앗은 임금을 돌려주는 것이다. 더이상 하청업체 뒤에 숨어 있지 말고 즉각 노사교섭에 나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이자 실질적 관리자인 산업은행을 향해서도 팔짱을 낀 채 파업 사태를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진보당 김기완 공동대표는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은 하청노동자들의 절규에 대답해야 한다
고 촉구했다. 노동자들의 빼앗은 임금을 돌려주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한민국 조선산업은 가장 심각한 불평등과 차별의 현장으로 일컬어진다.  다단계 하청구조를 이제는 끝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진보4당은 "수많은 하청노동자의 희생과 절망으로 지탱되는 조선소를 이제는 끝내야 한다. 하청노동자의 피눈물로 쌓아올린 한국 조선산업에 미래가 있을 수 없다"면서 "대우조선 하청노동자투쟁을 적극 지지하며 투쟁이 승리할 때까지 적극 연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송정은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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