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국정지지율 28%... 취임 후 처음 20%대로 곤두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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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국정지지율 28%... 취임 후 처음 20%대로 곤두박질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2.07.29 1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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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적인 여당 지도부 다툼에다 경찰국 신설 논란, 대통령-권성동 문자 노출 영향
경찰국 신설: '경찰 통제 목적 과도한 조치' 51%, '경찰 견제 위해 필요한 조치' 33%
경찰국 반대 전국 경찰서장 회의: '정당한 의사표명' 59%, '부적절한 집단행동' 26%
정당 지지도: 국민의힘 36%, 민주당 36%로 두 정당 동률... 정의당 4%, 무당층 23%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취임 후 처음으로 30% 아래로 떨어졌다. 격화하고 있는 경찰국 신설 논란과 대통령-권성동 문자 메시지 노출 등이 여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사진=대통령실, 자료=한국갤럽)copyright 데일리중앙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취임 후 처음으로 30% 아래로 떨어졌다. 격화하고 있는 경찰국 신설 논란과 대통령-권성동 문자 메시지 노출 등이 여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사진=대통령실, 자료=한국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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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20%대로 곤두박질쳤다.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대통령 직무수행(국정운영) 지지율은 7주 연속 하락 행진했다.

고질적인 여당 지도부 다툼에다 최근 격화하고 있는 경찰국 신설 논란, 대통령과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노출 등의 악재가 여론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정부의 경찰국 신설에 대해 찬성보다 반대 여론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던 '전국 경찰서장 회의'에 대해서는 국민 10명 가운데 6명이 정당한 의사 표명으로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갤럽은 지난 26~28일 무선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유선전화 RDD 10% 포함)한 만 18세 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7월 4주차 여론조사(응답률 11.1%,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먼저 윤석열 대통령이 현재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여부를 물었다.

응답자의 28%가 '잘하고 있다'며 긍정 평가했고 62%는 '잘못하고 있다'며 부정 평가했다. 나머지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3%, 모름/응답거절 8%).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 긍정률이 30% 밑으로 내려온 건 취임 뒤 처음이다.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6월 둘째 주 53%에서부터 한 달 넘게 내리다가 지난주 32%에서 멈춘 듯했다. 그러나 이번 주 들어 추가 하락한 것이다.

같은 기간 대통령 직무 부정률은 30%대 초반에서 62%까지 치솟았다. 현 여권의 주된 지지 기반이라고 볼 수 있는 대구·경북 지역, 성향 보수층 등에서도 긍/부정률 격차가 한 자릿수에 그쳤다.

윤 대통령이 현재 직무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지지층(59%), 성향 보수층(51%), 70대 이상(48%) 등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반대로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민주당 지지층(89%), 성향 진보층(87%), 40대(78%) 등에서 두드러졌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 평가자들(276명, 자유응답)은 긍정 평가 이유로 '공정/정의/원칙'(9%), '주관/소신' '경제/민생' '전 정권 극복'(이상 6%), '소통'(5%) 등을 주로 꼽았다.

직무수행 부정 평가자들(598명, 자유응답)은 '인사'(21%), '경험·자질 부족/무능함' '경제·민생 살피지 않음' '독단적/일방적'(이상 8%), '소통 미흡'(6%) 등을 부정 평가 이유로 들었다.

이번 주 대통령 직무 부정 평가 이유로는 경찰국 신설, 대통령과 권성동 원내대표이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노출로 증폭된 여당 내 갈등이 새로이 포함됐다.

7월 넷 째주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각각 36%로 동률을 이뤘다. 두 정당의 지지도가 동률을 기록한 것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자료=한국갤럽) copyright 데일리중앙
7월 넷 째주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각각 36%로 동률을 이뤘다. 두 정당의 지지도가 동률을 기록한 것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자료=한국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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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각각 36%로 동률을 이뤘다. 거대 두 정당의 지지도 동률 기록 또한 현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이어 정의당 4%였고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23%로 집계됐다. 

3월 대통령선거 직전부터 5월 첫째 주까지 거대 두 정당 지지도가 비등했으나 윤석열 대통령 취임과 함께 국민의힘은 상승하고 민주당은 하락해 격차가 커졌다. 

그러다 국민의힘은 6월 지방선거 직후 점진 하락, 민주당은 30% 안팎에 머물다 최근 상승하면서 다시 백중세를 이뤘다.

이번에는 현안과 관련해 행정안전부 안 경찰국 신설 추진에 관한 두 가지 주장 중 어느 쪽에 공감하는지 물었다.

'정부가 경찰 조직을 통제하려는 과도한 조치'라는 응답 51%, '경찰의 권한 남용을 견제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는 응답이 33%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6%는 의견을 유보했다.

경찰국 신설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대통령 직무 긍정 평가자(77%), 국민의힘 지지층(65%), 성향 보수층(62%)에서 두드러지지만 그 밖의 다수 응답자 특성에서는 반대 의견이 앞서거나 양론 차이가 크지 않았다. 

연령별로 보면 찬성론은 70대 이상(45%)에서만 반대(21%)를 앞서고 60대에서는 양론 팽팽하며 50대 이하에서는 반대론자가 더 많았다.

지난주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열린 '전국 경찰서장(총경) 회의'에 관한 의견도 물었다(순서 로테이션). 

그 결과 '정당한 의사표명' 59%, '부적절한 집단행동' 26%로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집단행동에 나선 경찰의 주장에 공감하는 의견이 다수였다. 15%는 의견을 유보했다.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정당한 의사표명이란 의견이 우세하며 경찰국 필요론(찬성론)자 중
에서도 셋 중 한 명은 정당하다고 봤다. 부적절한 집단행동이라고 보는 사람은 높은 연령일수록 많았다(20대 10%, 70대 이상 47%).

이 조사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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