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대통령의 휴가 후 당정 혁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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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대통령의 휴가 후 당정 혁신을 기대한다
  • 이병익 칼럼니스트
  • 승인 2022.08.03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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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익(칼럼니스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월 29일 서울 신촌지구대를 방문해 민생 치안에 애쓰는 일선 경찰들과 얘기를 나누며 노고를 격려했다. (사진=대통령실)copyright 데일리중앙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월 29일 서울 신촌지구대를 방문해 민생 치안에 애쓰는 일선 경찰들과 얘기를 나누며 노고를 격려했다. (사진=대통령실)
ⓒ 데일리중앙

필자는 지난 대선기간동안 정권교체를 누구보다도 바라던 사람이었고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면서 공정과 상식이라는 모토를 내걸고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던 윤석열 후보에 무한 신뢰를 보냈습니다. 문재인 정권에 대한 부도덕과 부조리를 규탄하면서 새로운 정권에 대한 기대를 걸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를 곱씹어보면서 취임사에 언급된 내용을 하나라도 제대로 지켰는지에 대한 반감이 컸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지 이제 3개월이 되지 않았음에도 희망과 기대보다는 허탈함과 실망감이 생겼습니다.

후보 시절과 당선 후에 국민께 약속한 공정과 상식은 보이지 않았고 국민을 통합하겠다는 의지도 보이지 않고 국민에게 무한책임을 지겠다는 약속도 미더워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세계적으로 볼 때 우수한 국민입니다. 국민의 눈을 가리려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되고 국민과 척을 지더라도 오로지 내가 원하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아집과 불통으로는 지지를 받을 수 없습니다. 대통령에 대한 무분별한 야당의 공격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고 언론의 비판이 비록 과하다고 하더라도 비판은 수용한다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여론조사의 결과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대통령님의 자세는 민주적 지도자라면 할 수 없는 발언입니다. 정치지도자는 국민의 지지를 늘 신경쓰고 정무에 임해야 합니다. 다수 국민이 원하지 않으면 하지 말아야 하고 소수의 국민이 원하는 일이라면 살펴야 하는 것이 지도자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지지율이 30% 이하로 떨어졌다는 것은 대선 때 받았던 지지율에도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 이유를 잘 알고 있습니다.

대선 때 열렬히 지지했던 저와 같은 사람들이 지지를 철회한 예를 많이 보았기 때문입니다. 많은 국민들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을 인사문제로 지적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제 주변의 사람들은 대통령의 자세와 태도를 문제삼고 있습니다. 대통령께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모습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대통령과 가까운 당내 인사들에 대한 불만도 한몫하고 있다고 봅니다.

심기일전하는 자세로 인사혁신을 해야 합니다. 당내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 의견을 개진하고 대통령실도 재편하는 것이 대통령의 리더십을 강화하는 길이라고 봅니다. 또한 대통령님의 겸허한 자세도 요구됩니다.

문재인 정권은 정확히 5년 후에 퇴장을 했습니다. 윤석열 정권도 5년이 지나면 물러나게 될 것입니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시련이 있을 지 모릅니다. 전 정권으로부터 물려받은 모든 정치, 경제, 사회의 유산이 온전하게 전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압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위기상황입니다. 위기를 극복할 청사진을 제시하고 국력을 모아가야 할 때입니다. 힘든 시기에 정권을 인수했으니 험난한 길이 깔려 있을 것입니다. 국민은 대통령의 리더십을 보면서 함께 힘을 모아갈지 대통령과 함께 하기를 주저할지 판단할 것입니다.

대통령님에 대한 기대가 없으면 지지율은 더 하락하게 될 것이고 잘하려고 하는 노력이 보인다면 지지율은 상승할 것입니다. 그 노력을 보여주시기를 간곡히 바랍니다. 휴가 구상을 잘 하시고 휴가를 마치고 나오면 새로운 기분으로 당과 정부를 혁신하여 국민의 지지를 다시 이끌어 가기를 기대합니다.

이병익 칼럼니스트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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