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국민의힘 파국사태, 조기전당대회 통한 수습이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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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국민의힘 파국사태, 조기전당대회 통한 수습이 최선이다
  • 이병익 칼럼니스트
  • 승인 2022.08.30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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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익(칼럼니스트)
국민의힘 내분 사태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지난 29일 국회 국민의힘 회의실에서 권성동 원내대표 주재로 비상대책위원회의가 열리고 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국민의힘 내분 사태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지난 29일 국회 국민의힘 회의실에서 권성동 원내대표 주재로 비상대책위원회의가 열리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준석 전 대표에 의해 제기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중단을 위한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 의해 받아들여졌다. 즉각 주호영 비대위원장의 직무는 중단됐고 국민의힘은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해야만 하게 됐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새로운 비대위를 구성하기로 의원총회에서 결정했으나 이런 결정에 일부 의원들과 당원, 여론의 지탄을 받고 있는 중이다.

이런 사태를 만든 장본인이 이준석 전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라고 생각하는 여론이 다수지만 시기와 과정을 보면 이준석과 권성동으로 대표되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의 당내 세력다툼이라고 보인다. 이준석의 독주를 보고 있지 않겠다는 윤핵관들의 묘수는 이준석의 성접대 의혹과 이를 무마하기 위한 김철근 정무실장의 제보자에 대한 7억 각서를 빌미로 당 윤리위원회의 당원권 정지를 받아낸다. 정지기간동안 이준석을 배제한 비대위를 운영하다가 전당대회를 통한 새로운 당 대표 선거를 기획하고 있었다.

두 세력 간의 정쟁은 논란을 일으키면서 당 분열을 초래했다. 이제 당은 이준석이 당 대표로 복귀를 한다고 해도 당은 절대로 원상회복을 할 수 없을 것이고 권성동이 목적을 달성한다고 해도 믿고 따라줄 세력이 없을 것이라고 본다. 어느 쪽이든 진심으로 반성하고 당직을 버려야 새로운 인물이 국민의힘을 쇄신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방법은 권성동 원내대표의 사임이 선결조건이다. 새로 선출된 원내대표가 당 내부를 수습하고 조기 전당대회를 통한 새 대표를 선출해야 한다. 이준석과 권성동을 포함한 윤핵관들은 새 대표 선거에 모두 실력행사를 중단해야만 한다.

당의 파국상태를 만든 책임을 통감해야 할 것이다. 당의 원로그룹의 한 분은 이준석 대표를 지칭하여 선거전략에 뛰어난 기술을 보여주었고 당의 이미지를 좋게 만든 공은 인정하지만 남을 위한 배려나 정치력은 전혀 없는 철부지에 비유하였고 권성동 원내대표에게는 지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욕심만 가득한 속물 정치인이라고 필자에게 전해주었다. 두 사람을 알지 못하는 입장에서 언론에 등장하는 두 사람의 행태를 보면서 이 어른의 평이 옳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대통령실도 당정간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당정의 협력을 위한 인사개편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통령의 당에 대한 현실인식을 촉구하며 정무수석실을 통해서 국민의힘에 화해와 소통의 메시지를 끊임없이 주문해야 할 것이다. 문제점을 알게 되었으면 조속히 털고 가야 할 것이다. 사법부의 판단에 의해서 당의 운명을 좌우하는 일은 절대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다. 이런 일이 일상화되면 정치가 사법부에 의해 좌우되는 희안한 일이 발생한다. 조기전당대회를 통해서 수습하는 길이 최선이다. 당의 분열이 심각해지면 당 해체 후 신당창당의 수순으로 갈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국민의 지지율이 반 토막 날수도 있고 윤석열 정부가 위험해질 것이다.

작금의 사태를 보면서 대통령과 당을 걱정하는 사람들은 이준석과 윤핵관을 모두 비판하고 있다. 당이 스스로 결단하고 정치력을 보여주지 못하면 대통령이 영향력을 발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본다. 대통령이 여당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상황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상황이 오지 않기를 바라고 당이 중지를 모아 최선의 길을 찾아야한다. 해결책은 당의 쇄신에 있고 쇄신의 열쇠는 물러날 사람과 침묵해야 할 사람들이 당의 운명을 사법부에 맡기는 어리석은 일을 반복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이기적인 사람들이 양보하지 않고 이전투구 하다가 꿩도 매도 놓친 코미디 같은 상황이 됐다. 국민의힘은 진지한 자세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강한 의지를 보여 주어야 할 것이다. 반성과 자기희생이 없는 쇄신은 의미가 없다.

이병익 칼럼니스트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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