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통령 순방 놓고 격돌... "외교참사" - "언론이 민주당 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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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통령 순방 놓고 격돌... "외교참사" - "언론이 민주당 밀정"
  • 석희열 기자·송정은 기자
  • 승인 2022.09.26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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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국민의힘, 26일 당 공식회의에서 상대를 향해 거칠게 공세 퍼부어
민주당, 대통령 대국민 사과와 외교라인 등 '참사 트로이카' 전면 교체 요구
국민의힘 "민주당은 뉴욕서 벌어진 일을 보도 전 어떻게 알게 됐는지 밝혀야"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윤 대통령의 이번 해외수반을 둘러싸고 여야가 연일 공방을 벌이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copyright 데일리중앙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윤 대통령의 이번 해외수반을 둘러싸고 여야가 연일 공방을 벌이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송정은 기자] 5박 7일에 걸친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미국, 캐나다 순방 일정과 결과를 놓고 여야가 연일 거칠게 충돌하고 있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를 향해 '외교참사' '욕설외교' '국제적 망신' 등 거칠게 공세를 퍼부으며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함께 외교라인 전면 교체, 대통령실 홍보수석 문책을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특정 언론의 윤 대통령 '막말 논란' 보도와 관련해 해당 언론이 민주당의 밀정 노릇을 하고 있다며 정언유착 의혹을 제기하고 해당 방송국 항의방문과 수사 의뢰를 거론했다.

민주당은 26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정부에 대한 총공세에 나섰다.

민주당은 대통령의 이번 해외순방을 '외교참사' '욕설외교' '총체적 무능외교'로 규정하고 대통령의 사과와 외교라인 전면 교체를 요구했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민주당은 26일 대통령의 이번 해외순방을 '외교참사' '욕설외교' '총체적 무능외교'로 규정하고 대통령의 사과와 외교라인 전면 교체를 요구했다.
ⓒ 데일리중앙

박홍근 원내대표는 "비속어 발언 논란 후 대통령의 '핫 마이크'는 먹통이 됐다"며 "대신 조금 전 약식문답에서 '사실과 다른 보도' '진상이 확실히 밝혀져야' 등 진실은 은폐하며 언론을 겁박하는 적반하장식 발언을 이어갔다"고 윤 대통령을 직격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실수와 무능도 큰 문제지만 보다 심각한 것은 국민과 야당을 상대로 한 '거짓과 기만'"이라며 "윤석열 대통령님, 정녕 국민이 두렵지 않느냐"고 했다. 

또 "국민과 언론을 상대로 한 '협박정치'는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행위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해결해야 한다"며 "스스로 논란이 된 발언을 솔직히 해명하고 대국민 사과부터 하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번 순방의 총 책임자인 박진 외교부 장관을 즉각 해임하고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1차장, 김은혜 홍보수석 등 외교안보 '참사 트로이카'를 전면 교체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의 약식문답을 언급하며 "윤석열 대통령은 진솔한 대국민 사과 대신 대국민 우롱, 대국민 호도를 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께 묻겠다"며 "말한 윤석열 대통령의 입이 문제입니까, 귀로 듣는 국민의 귀가 문제입니까. 국민들의 귀가 잘못이면 국민의 귀를 압수수색 하시겠습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최고위원도 윤 대통령의 사과와 박진 외교부 장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경질, 그리고 대통령실 김은혜 홍보수석의 파면을 요구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지각 출발과 조문 취소, 한미정상회담 48초 조우, 의회를 향한 대통령의 욕설, 국기도 없는 한일 정상 미팅 등 수많은 사건 사고와 구설수를 남긴 외교였다"며 대통령의 순방 외교를 '외교참사'에 빗대 비판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까지 결단을 내리지 않는다면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밀정'이라는 낱말까지 써가며 권언유착 의혹을 제기하며 민주당은 언론에 보도되기도 전에 미국 뉴욕에서 일어난 일(대통령 발언)을 어떻게 알게 됐는지 밝힐 것을 촉구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국민의힘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당 공식회의에서  '밀정'이라는 낱말까지 써가며 권언유착 의혹을 제기하며 민주당은 언론에 보도되기도 전에 미국 뉴욕에서 일어난 일(대통령 발언)을 어떻게 알게 됐는지 밝힐 것을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이에 국민의힘은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비속어 논란 보도를 최초로 보도한 MBC와 민주당 관계를 의심하며 '정언유착'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특히 '밀정' 의혹까지 거론하며 물고 늘어졌다.

윤 대통령이 뉴욕에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회동 뒤 수행원들과 나눈 얘기를 촬영한 MBC 영상이 뉴스로 보도되기도 전에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관련 내용을 먼저 지적했는데 경위가 의심스럽다는 것.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번 순방 보도에서 최초로 대통령의 비속어 프레임을 씌운 MBC는 사실관계 확인이라는 기본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전주혜 비대위원은 민주당과 MBC 간의 '정언유착' 의혹을 제기한 MBC 제3노조의 입장을 거론하며 "매우 부정확한 내용을 단정적인 내용으로 보도한 MBC의 이번 처사는 공영방송임을 포기한 처사로 이에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행 비대위원은 MBC 보도에 대해 "밀정 의혹, 광우병식 선동, 악마적 편집이란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며 그 근거를 얘기했다.

김 비대위원은 "22일 오전 6시 28분 MBC 풀기자인 A기자가 뉴욕에서 전 언론으로 동영상을 송출했고 3시간 후인 오전 9시 33분에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막말이라고 비난했다. 9시 37분에는 현근택 전 상근부대변인이 SNS에 문제될 수 있는 대통령 발언이 촬영됐다고 올렸다"며 "10시 7분에 드디어 MBC 디지털 뉴스에서 1분 12초짜리 동영상을 최초로 보도했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은 "도대체 박홍근 원내대표와 현근택 전 상근부대변인는 어떤 방법으로 사전에 그 내용을 입수했는지 모르겠다"며 "시간대별로 보면 이는 분명 박홍근 원내대표와 특정 기자 간에 권언유착이 있었거나 아니면 특정 기자가 밀정 노릇을 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박홍근 원내대표의 얘기대로 만약 SNS상에서 미리 유포된 (관련 동영상)을 보았다면 그 근거를 확실히 밝힐 것을 요구했다.

김종혁 비대위원도 민주당과 MBC의 유착 의혹을 거론했다. 그는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22일 오전 9시 33분 당시에는 국내 언론 어디에도 보도되지 않았던 윤 대통령의 뉴욕 행사장 발언을 언급했고 34분 뒤 MBC는 뉴욕 행사장에서 찍은 동영상을 공개했다"며 "야당이 먼저 언급하고 언론이 그걸 확인해 주는 기현상이 벌어진 것"이라 지적했다..

김 비대위원은 "도대체 민주당은 국내에서 보도도 안 됐고 대통령 수행기자단의 엠바고(보도유예)가 풀리기도 전에 어떻게 뉴욕에서 벌어진 일을 알게 된 것인가"라며 해명을 요구했다.

대통령 해외순방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과 대치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석희열 기자·송정은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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