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5년 간 대미 통상외교에 80억원 넘게 쓰고도 IRA 동향 파악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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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5년 간 대미 통상외교에 80억원 넘게 쓰고도 IRA 동향 파악못해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2.09.28 2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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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로비 위해 '아널드 앤 포터' 등 미국 로펌 4곳에 52만5680달러 지출
그러고도 IRA 입법 동향은 전혀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혈세 낭비 지적
윤관석 "윤석열 정부의 무능함으로 전기차 산업 돌이킬 수 없는 피해 위기" 질타
윤관석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은 28일 산업부가 지난 5년 간 대미 통상외교에 80억원 넘게 쓰고도 IRA 동향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윤석열 정부의 무능함으로 대한민국 전기차 산업이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게 될 위기에 처했다"고 질타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윤관석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은 28일 산업부가 지난 5년 간 대미 통상외교에 80억원 넘게 쓰고도 IRA 동향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윤석열 정부의 무능함으로 대한민국 전기차 산업이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게 될 위기에 처했다"고 질타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산업통상자원부가 5년 간 대미 통상외교에 80억원이 넘는 예산을 쓰고도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입법 동향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윤관석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이 28일 산업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산업부는 지난 5년 간 '한미 간 신경제 통상구축' 사업에 81억200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정부는 올해만 로비를 위해 미국 로펌(법률회사)에 52만달러를 지출했다.

그러고도 IRA 입법 동향은 전혀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산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혜택이 제외돼 현대차 등 우리 업체의 손해가 막심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주무 부처인 산업부의 대응이 부족했다는 것.

산업부는 IRA가 통과된 올해에만 미 의회 자문, 한미통상 분쟁해결 및 법률자문, 미주지역 네트워크 구축, 미주지역 아웃리치 등을 위해 15억400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여기에는 미 의회 입법이나 제도 관련 자문을 위한 미국 로비 전문 로펌과 계약한 예산도 상당수 포함됐다.

자료에 따르면 산업부는 올해 '아널드 앤 포터' 등 미국 로펌 4곳에 52만5680달러(한화 7억5803만 원)를 지출했다.

이처럼 산업부는 해마다 수억원의 예산을 지출하고도 정작 IRA에 대한 보고는 받지 못한 걸로 밝혀졌다.

산업부 통상교섭본부는 국회 보고에서 "지난 7월 27일 법안의 초안이 공개되고 약 2주 만에 전격 처리됐다"며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들조차 세부 내용을 알지 못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의회에선 이미 지난해 9월 IRA 법안의 토대가 된 '더 나은 재건(BBB)' 법안이 발의됐고 지난 7월 27일 IRA 법안의 초안이 공개됐음에도 우리 정부의 대응이 너무 안일했다는 지적이 다.

윤관석 위원장은 "정부는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공개된 지 약 2주 만에 처리되어 사전 대응을 할 수 없었다 강변하지만 윤석열 정부의 안일함과 무능함으로 대한민국 전기차 산업이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게 될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윤 위원장은 이어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정부의 안일한 문제 대응을 지적하고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종합적인 상황은 무엇이며 대응 방안은 무엇인지, 미국이 자국의 공급망 강화를 목표로 들고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여러 정책들에 대해 종합적인 대책은 세우고 있는지 점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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