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학교급식 패스트푸드화 심각... 농·수·축산물 사용 비율 불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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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학교급식 패스트푸드화 심각... 농·수·축산물 사용 비율 불균형
  • 김용숙 기자
  • 승인 2022.10.31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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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학교급식 10년 간 공산품 식재료 사용비중 늘고 수산물 사용비중 줄어
농·수·축산물조차 원물구입 외면... 조리 편의성 높은 반제품·반조리 공산품 만연
자연식품, 계절식품 권장하는 학교급식법 방향에 시교육청 급식정책은 역행 중
이종태 시의원 "공산품식재료 비중 30% 이내로 낮출 획기적인 개선책 마련해야"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국민의힘 이종태 의원은 31일 서울학교급식의 공산품 위주의 패스트푸드화가 심각하다고 지적하고 공산품 식재료 비중을 30% 이내로 낮출 획기적인 개선책을 마련할 것을 서울시교육청에 촉구했다. (사진=서울시의회) copyright 데일리중앙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국민의힘 이종태 의원은 31일 서울학교급식의 공산품 위주의 패스트푸드화가 심각하다고 지적하고 공산품 식재료 비중을 30% 이내로 낮출 획기적인 개선책을 마련할 것을 서울시교육청에 촉구했다. (사진=서울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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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서울의 학교급식에 사용된 식재료에서 농·수·축산물의 사용 비율에 불균형이 진행 중이며 나아가 학교급식마저 공산품 중심의 패스트푸드화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국민의힘 이종태 의원이 31일 서울시교육청의 학교급식 식재료 계약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식재료 중에서 공산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2013년 33%에서 2022년 41%로 8%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중·고등학교의 경우 35%에서 47%로 12%포인트나 높아져 불균형 상태가 더욱 심각한 걸로 나타났다. 

중·고등학교의 공산품 사용 비중이 비정상적으로 높은데 반해 수산물의 비중은 10년 사이에 17%에서 9%포인트나 줄어들어 8%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이종태 의원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재임 8년 사이에 공산품 식재료의 비중이 절반에 가까울 정도로 높아진 것은 학교급식이 급속하게 패스트푸드화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말했다. 

농·수·축산물조차 원물 식재료를 구입하기보다 외부 식품회사에서 반제품 또는 반조리 상태 또는 숙성된 상태의 공산품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다반사인 걸로 나타났다. 반면에 양질의 단백질 섭취 원인 수산물은 외면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청소년기 학생들의 영양 섭취는 체격 발달 및 성인이 된 뒤의 건강, 수명에 크게 영향을 준다. 특히 양질의 단백질 섭취가 중요하며 수산물 단백질의 우수성에 대해서는 널리 알려져 있는 바와 같다고 이 의원은 상기시켰다. 

이종태 의원은 "공산품 구매 비율이 50%에 가까워지고 수산물 비중이 10% 밑으로 떨어져 있다는 것은 자연식품과 계절식품을 사용해 청소년기에 있는 학생들의 식습관 및 영양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서울시교육청의 급식정책이 역행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서울시교육청은 무상급식으로 학부모들에게 생색만 낼 뿐 학생들의 건강을 위한 제대로 된 급식정책은 실종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친환경농산물 70% 사용을 강력히 권장하면서도 정작 농·수·축산물 사용 총량이 줄어들고 있으며 공산품 비중은 심각하게 늘어나고 있음에도 교육청은 제대로 된 대책을 세운 바 없다"고 말했다. 

패스트푸드에 길들여진 학생들의 입맛에 맞춰 서울학교급식이 방향감각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다.

2021년 12월 28일 개정된 학교급식법 제11조와 동 시행규칙 제5조에 따르면 학교급식 식단 작성 때 가급적 자연식품과 계절식품을 사용하도록 하고 필요할 경우 교육감이 학교급식의 식품구성기준을 정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의원은 "서울시교육청은 하루속히 바람직한 식품구성기준을 마련해 더 늦기 전에 공산품 식재료 비중을 30% 이내로 낮출 수 있는 획기적인 개선책을 시행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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