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보수정당의 역사와 당원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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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보수정당의 역사와 당원의 선택
  • 이병익 칼럼니스트
  • 승인 2022.11.16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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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익(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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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정당의 발원은 크게 보면 해방후에 군소정당을 제외하면 대한국민당이 원조이고 1951년도에 출범한 이승만의 자유당, 박정희의 민주공화당 전두환의 민정당으로 이어지고 3당합당으로 민주자유당, 김영삼의 신한국당, 이회창의 한나라당, 박근혜의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미래통합당, 국민의힘으로 이어졌다. 크고 작은 보수 정당이 존재했지만 통합과 정당등록말소를 거치면서 국민의힘이 보수를 대표하는 정당으로 자리매김을 했다. 보수정당의 구성원은 보수적 가치를 수미일관 지켜온 세력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중도적인 인사들과 진보적인 인사들까지도 포함하는 통합정당의 모습으로 변해왔다.

보수정당의 역사적 관점으로 보면 정권을 잡기 위한 정당의 형태거나 정권을 잡은 후에 보수통합정당을 결성해왔던 것을 알 수 있다. 서구의 정치행태를 답습하였고 형식적인 보수와 진보의 형태를 따랐을 뿐 정당의 형태와 가치의 측면에서는 불완전하고 인위적인 결합이었다고 생각한다. 보수정당의 형태는 지금도 인위적인 결합이라는 것에는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진보를 표방하는 민주당이나 정의당에서는 설 자리가 없는 정치인은 보수정당의 외피가 필요했고 자신의 정체성을 보수성에 맞출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전통적인 보수층인 당원들은 당의 주류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듯하다. 윤석열 대통령은 보수층의 필요에 의해 영입을 하였고 그는 국민의힘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보수층은 윤석열 후보를 정권을 다시 찾는 도구로 인식하고 그를 대통령으로 선택했다. 그를 보수의 대표주자로 인식하고 선택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이다. 필자는 보수성향의 국민을 40%로 보고 진보성향의 국민을 30%로, 중도성향의 국민을 30%로 보는 편이다. 한때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20% 중반 이하로 떨어지는 현상을 보면서 윤대통령에 대한 의구심을 보수층에서도 갖고 있다고 보았다.

요즈음 외교, 안보에 대한 대통령의 대응을 보면서 보수층의 지지율이 회복되고 있는 추세라고 보인다. 보수적인 관점을 가진 사람들은 경제에 관한 문제는 윤대통령의 통치의 실패라고 보지 않고 국제적인 공통의 문제로 인식하니까 보수층은 경제문제에 대해서는 관대한 입장을 갖는 듯하다. 전 정권에서 물려받은 경제지표도 별로 좋은 상태는 아니었으니 경제에 관한 책임을 현 정권에 묻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공정과 상식을 표방한 정권이라면 현재에 닥친 현안들을 잘 풀어나가리라는 기대감이 있다. 그러나 여론보다는 법이 우선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법치를 포기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여론은 시대에 따라 달라지지만 법치는 달라지면 안되는 것이다.

박정희의 5.16이 쿠데타인가 혁명인가를 평가한다면 지금의 보수층은 그것을 뭐라고 부르던 성공한 역사적인 현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대한민국 건국을 하고 미국의 압박에 굴하지 않고 당당했던 이승만과 경제발전의 기틀을 마련했던 박정희를 보수층에서는 존경하고, 그들의 생애를 독재와 핍박으로 규정하는 진보층에서는 비하하고 있는 것을 보면 보수와 진보의 역사관을 또렷이 볼 수 있다. 중국과 러시아와 수교했던 노태우를 선각자로 보는 보수층과 국민의 직접 선거로 대통령이 된 노태우를 군부독재의 아류로 평가하는 진보층과의 역사적 안목의 차이도 있다.

개인은 상황과 성향에 따라 보수가 되기도 하고 진보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정치는 보수와 진보의 경계에 서서 양쪽의 지지를 다 받으려고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도박이다. 보수정당에서 진보성향의 후보는 어울리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진보정당에서 보수성향의 후보라도 지지를 받기 어렵다. 그러므로 정당의 후보라면 정체성을 갖고 예측가능한 국정의 방향을 잡아야 할 것이다. 국민의힘은 당 대표선거를 앞두고 있고 당 대표는 총선에서 후보를 선발하고 선거전반을 지휘하게 된다. 국민의힘이 보수정당이라고 믿고 지지했던 당원들은 총의를 모아 가장 보수적인 후보를 당 대표로 선출해야 할 책임이 있는 것이다. 당이 어려울 때 당을 떠나지 않고 보수정당을 지켜온 후보가 당대표가 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본다.

당 대표이건 국회의원 후보이건 대통령 후보이건 간에 당에 헌신하고 당을 지켜온 사람에게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병익 칼럼니스트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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