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내년 자동차보험료 2%인하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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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내년 자동차보험료 2%인하 검토 중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2.12.09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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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가 내년부터 자동차보험료를 최대 2%대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과 손해보험사들은 내년도 자동차보험료 인하폭을 기존 1%대 초반에서 2%대로 확대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 국민의힘 등 정치권이 당정협의를 통해 자동차 보험료 1%대 인하 추진에 대해 불만을 표한 데 따른 조치다.

보험료율 조정은 시장의 영역이지만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인 만큼 정책보험적 성격을 일부 띤다. 그만큼 정부는 보험사를 우회적으로 압박해 자동차보험료 수준에 개입해 왔다.

국민의힘과 정부는 6일 오후 국회 본관에서 '서민 취약계층 금융부담 완화 대책 당정 협의회'를 열고, 자동차 보험에서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책임보험료에 책정된 광고비를 줄여 보험료 부담을 낮춰 줄 것을 요청했다.

당에서는 성일종 정책위의장,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최승재 의원, 김미애 원내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정부에선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이 자리했다.

성 정책위의장은 "자동차 보험료 인하를 지속적으로 요청했는데 손해보험협회로부터 일정 부분 화답이 있었다"며 "의무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에 왜 광고비가 필요하겠나. 이런 부분까지 고려해서 내리는 폭이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요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손해보험업계 5위사인 메리츠화재는 최대 2.5%, 롯데손보는 최대 2.9%까지 인하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4월 이미 자동차보험료가 인하됐고 누적손해율 등을 고려할 때 1% 초반대 인하가 유력시됐다. 시장점유율이 85%가량을 차지하는 4개 손보사의 올 1~9월 누적손해율을 살펴보면, 삼성화재가 78.7%, DB손해보험이 77.9%, 현대해상이 78.8%, KB손해보험이 78.2% 등으로 집계됐다.

지난 4~5월 대형 4개사를 포함한 총 7개 손보사는 보험료를 1.2~1.4% 인하했다. 당시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한 것은 2018년 이후 4년 만이다.

상위 4개사는 최근 5년간 '인하(2017년)→인하(2018년)→인상(2019년)→인상(2020년)→동결(2021년)'의 추이를 보여 왔다. 다만 보험업계는 통상 매년 4월 1회 이뤄지는 자동차보험료 조정 시기가 당겨지면 앞으로도 보험료 조정 빈도가 늘어날 것을 염려하는 분위기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중 책임보험은 의무보험이므로 사업비 적정성을 검토하라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방면으로 인하 여력은 검토하지만 올초 인하율 이상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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