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움직이는 투자자의 저인망 투자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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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움직이는 투자자의 저인망 투자법
  • 이성훈 기자
  • 승인 2010.06.17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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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례 이상 유찰건 수 급증, 경쟁률 상승... 낙찰가는 보수적

여러 번 유찰돼 최저가가 대폭 낮아진 수도권 아파트가 증가하자 싼 가격에 낙찰 받으려는 투자자들이 다시 활동을 시작하고 있어 경쟁률이 높아지는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부동산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이 5개월 연속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반면 경쟁률은 5월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고 6월에는 더 높아졌다. 이런 현상은 2회 이상 유찰된 물건에 집중적으로 응찰자들이 몰리면서 전체적인 경쟁률을 끌어올렸기 때문.

2회 이상 유찰된 아파트의 평균 응찰자 수는 2월 9.5명을 기록한 뒤 3월 6.8명, 4월 5.6명으로 낮아졌다. 여러 번 유찰돼 최저가가 대거 낮아진 물건이 본격적으로 출현한 5월에는 반등하면서 7.0명으로 높아지더니 6월(15일까지 집계) 7.0명으로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2~3번씩 유찰된 아파트가 많아지자 저가 매수를 노린 응찰자들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2회 이상 여러 번 유찰된 물건 수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 전체 아파트 가운데 2회 이상 유찰된 아파트의 비중은 4월에 11.3%이었으나 5월에는 16.1%, 6월 현재는 20.0%로 많아지며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가격이 약세를 면하지 못하자 경매가가 높으면 유찰시켜 가격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경쟁률이 높아지면 낙찰가율도 덩달아 오르기 마련인데, 낙찰가의 오름폭은 응찰자 수의 오름폭을 따라가지 못하고 미미한 수준에서 올랐다.

대체로 10명 이상이 몰리면 지난번의 최저가를 웃도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에는 사람이 몰리더라도 너나 할 것 없이 낮은 가격을 써내 낙찰가율이 크게 상승하지 않는 것이 지금의 경매시장의 특징이라고 지지옥션이 분석했다.

지난 7일 서울북부지방법원에서 입찰에 부쳐진 노원구 중계동 중계무지개아파트 전용50㎡는 감정가 2억6000만 원에서 2회 유찰돼 34명이 몰렸지만 낙찰가는 감정가의 73.8%인 1억9189만 원에 그쳤다.

감정가 11억 원에서 세차례 떨어져 지난 10일 수원지방법원에서 최저가 5억6320만 원에 입찰에 부쳐진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 죽현마을 LG자이 전용 160.2㎡에는 15명이 몰려 7억5020만 원(감정가 대비 68.2%)에 낙찰됐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부동산 가격이 약세를 보이더라도 수도권 아파트의 심리적인 하한선이 있는데, 여러 번 유찰된 물건들의 경우 최소한 그 가격 이하로 더 떨어지긴 어렵다고 판단해 낙찰받아 뒀다가 회복기에 팔아 수익을 올리려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라며 "그러나 공격적인 가격을 써내기 보다는 최저가에서 조금 더 써내는 저가 입찰 방식으로 여러 건 시도하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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