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이재명 대표 검찰 출석 앞두고 장외 설전 벌이며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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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이재명 대표 검찰 출석 앞두고 장외 설전 벌이며 공방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3.01.27 1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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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 대표는 방탄조끼 벗고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해 범죄 혐의 소명하라"
김석기 "세상에 어떤 피의자가 소환일정을 검찰에 통보하고 조사방식을 흥정하나"
민주당 "이 대표를 향한 윤 정권의 무도한 탄압을 국민과 함께 반드시 이겨내겠다"
이재명 "이 나라 헌정질서가 무너지고 민주주의가 파괴되고 있다... 국민이 나서달라"
여야 정치권이 이재명 대표의 검찰 출석을 하루 앞두고 27일 장외 설전을 이어가며 다시 격돌했다. 이재명 대표가 지난 26일 정읍의 달빛농장 한우축사 농가 방문을 하고 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여야 정치권이 이재명 대표의 검찰 출석을 하루 앞두고 27일 장외 설전을 이어가며 다시 격돌했다. 이재명 대표가 지난 26일 정읍의 달빛농장 한우축사 농가 방문을 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검찰 출석을 하루 앞두고 여야가 27일 장외 설전을 이어가며 다시 맞붙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의 사퇴를 거론하며 이 대표에게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해 범죄 혐의를 소명하라고 압박했다. 민주당에 대해서는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에서 손 떼라고 촉구했다.

이재명 대표는 자신을 향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 검찰의 칼날을 '유신 독재시절'에 빗대며 "우리가 목숨을 바쳐 피 흘려서 만들어온 민주주의가 지금 부패하고 있다"며 국민이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재명 대표의 검찰 출석을 거론하며 "1차 소환과 마찬가지로 온통 야단법석일 것 같다. 어제는 전북에 가서 잘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뭐를 잘 지켜줘야 할지 잘 모르겠다. 그냥 조용히 조사에 응하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또 이 대표가 검찰 수사를 앞두고 이중삼중으로 방탄조끼를 걸치고 있다고 비꼬듯 비판했다. 검찰 수사가 구체화 되자 연고도 없는 인천 재보궐 선거에 나가 국회의원이 되고 이어 당 대표가 돼 이중삼중 방탄조끼를 입었다는 것이다.

이어 야당 탄압 프레임도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아무리 우겨도 이것이 자기 당내에서 대선후보 경선하면서 모두 제기됐던 문제이지 이 정권 들어와서 새로 인지하거나 문제삼은 것들이 없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순 없다. 정정당당하게 조용히 나가서 수사받고 대한민국 사법 시스템에 따른 판단을 받기 바란다"고 말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이재명 대표가 고환율고물가 시대 떼돈을 번 국내 정유사들에게 외국처럼 '횡재세'를 거둬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횡재세를 내야 할 사람은 바로 이재명 대표"라고 받아쳤다.

성 정책위의장은 "국민들은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 당시 대장동 일당과 결탁해 거둬들였던 1조원에 가까운 개발이익을 횡재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런 횡재를 하도록 설계하고 결재한 사람이 이재명 대표이기 때문에 횡재세를 물려야 할 대상이 이 대표라고 생각한다"며 "본인의 횡재에 대해 진실규명부터 하라"고 했다.

김석기 사무총장은 이재명 대표가 검찰 출석을 토요일(주말)에 하겠다고 한 것을 두고 "국민과 법앞의 평등을 무시한 오만의 극지"라고 비난했다.

김 사무총장은 "세상에 어떤 피의자가 동네 마을 나가듯 소환 일정을 검찰에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조사 방식을 흥정할 수가 있단 말이냐"고 반문했다.

또 민주당 내 친명계(친이재명계) 의원들을 향해선 '이재명 호위무사'에 빗대며 비판을 이어갔다.

김 사무총장은 "이재명 대표가 일련의 범죄 혐의에 대해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면 조속히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으면서 자신의 입장을 성실하게 설명하면 될 일"이라며 "이제 정치권이 민생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이재명 대표 스스로 당 대표직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은 '야당 탄압 프레임'으로 맞서며 이 대표 방어에 적극 나섰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익산시청에서 열린 전북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검찰이 마녀사냥식 여론재판을 하고 있다고 윤석열 검찰을 성토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출석에 맞춰 검찰발 가짜뉴스가 판을 치고 있다. 검찰이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서 마치 새로운 사실이라도 발견한 것처럼 연일 언론보도가 끊이지 않는다"며 "사상 유례없는 인력과 시간을 투입해 먼지털이식 강압수사를 해도 명확한 증거 하나 제시하지 못하자 억지 기소를 통한 마녀사냥식 여론 재판을 겨냥하는 것"이라 비판했다.

이는 군사독재 시대에도 찾아볼 수 없었던 검찰권의 무분별하고 폭력적인 남용이라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야당 대표를 대상으로 한 전방위 수사와 재판을 통해서 정권의 무능과 실정, 치부를 덮고 총선을 위해 유리한 여론 조성을 위한 명백한 정치 기획수사"라고 비난했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를 향한 윤석열 검찰공화국의 부당하고 무도한 탄압을 국민과 함께 단결된 힘으로 반드시 이겨내겠다"고 밝혔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일부 보수언론의 보도 태도를 '논두렁 시계' '아무말 대잔치'에 빗대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재명, 대장동 민간 특혜 보고받고 승인', '이재명, 입찰 참여하라는 말 먼저 꺼내' 이런 류의 기사들 '제2의 논두렁 시계' 아니냐"며 "나중에 뒷감당을 어찌하시려 이런 보도를 쏟아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검찰을 향해 "대장동 사업, 배임 혐의가 가당키나 하냐"고 날을 세웠다.

박 최고위원은 "검찰은 지금이라도 애먼 사람 그만 때려잡고, 비리 정황과 증거가 차고 넘치는 박영수 전 특검과 50억 클럽을 철저하게 수사하고 기소하라"고 촉구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후 군산 공설시장 서문에서 진행된 '국민속으로, 경청투어' 민생현장 방문 투어에서 이 나라의 헌정질서가 무너지고 있다며 국민이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다시 헌정질서가 무너지고 다시 민주주의가 파괴되고 다시 국민이 주인이 아니라 소수의 권력자들이 이 나라의 주인 행세를 하는 비정상 상태, 바로 독재의 시대가 왔다"며 "이제 다시 우리가, 국민이 나설 때가 됐다"고 민심을 자극했다.

이재명 대표는 오는 28일 오전 대장동 개발 의혹 등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할 예정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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