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자유선진당, 대선 잔금 '정면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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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자유선진당, 대선 잔금 '정면 격돌'
  • 주영은 기자
  • 승인 2008.02.13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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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선명 야당 흉내 집어치워라"... 자 "당선자 한마디에 전봇대까지 뽑느냐""

▲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에 대한 정치보복설을 제기한 것을 두고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및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이 13일 정면충돌했다.
ⓒ 데일리중앙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이 13일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의 전날 기자회견 내용을 둘러싸고 세게 한 판 붙었다.

이 총재는 12일 국민중심당을 선진당에 합친 직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특보를 지냈고, 한나라당 전국구 공천을 받는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인사로부터 창당을 멈추거나 정치를 떠나지 않으면 정치 보복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며 검찰의 대선 잔금 수사와 관련한 정치 보복설을 제기했다.

그러자 한나라당은 이 총재를 향해 "정치 보복 운운한다고 선명 야당이 되느냐. 어설픈 야당 흉내 집어치워라"고 맹비난했다.

한나라당 정광윤 부대변인은 13일 "대명천지에 어느 검찰이 새 권력의 눈치를 보기 위해 보복 수사를 할 것이라고 보는가"라며 "(이 총재의 발언은) 검찰에 대한 명백한 모욕"이라고 주장했다.

정 부대변인은 "대전 잔금 문제와 관련해 이 총재가 정말 떳떳하다면 정치 보복 운운할 것이 아니라 수사에 협조하는 것이 대법관 출신으로서의 도리일 것"이라며 "이 총재는 '정치 보복'이라는 말로 자신에게 겨누어질 사법적 예봉을 피하고 동시에 국민의 표심을 자유선진당으로 향하게 하려는 계산을 하고 있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이어 "(이 총재와 선진당이) 마치 군사정권 시절 탄압받던 '선명 야당'이나 되는 듯이 흉내를 내고 있지만 이에 속을 국민은 없다"면서 "선진당은 정치 철새들의 도래지요 정치 낙오자들의 도피처라는 것을 국민들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번에는 이 총재의 자유선진당이 부대변인을 내세워 한나라당을 향해 정면공격하고 나섰다.

자유선진당 박현하 부대변인은 "주지하다시피 이회창 총재의 대선 잔금 문제는 2003년도에 검찰의 고강도 수사를 통해 이미 사법적 심판이 종결된 과거완료형 사건"이라며 "이회창 총재의 '정치보복설'은 (오히려 옛날에) 한나라당이 부르던 '18번'아니냐"고 반격했다.

박 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은 대선 잔금 얘기가 나올 때마다 마치 벌떼처럼 달려들어 자신들의 전 총재였던 이회창 총재를 온몸으로 에워싸며 '정치보복'이라며 거품을 내물었다"며 "그런데 왜 이제 와서 과거의 입장이 180도로 바뀌었나. 이게 바로 집권세력의 '정치보복'이 아니고 무엇이냐"고 거칠게 몰아붙였다.

이어 "대선 잔금의 망령이 되살아난 것은 이회창 총재에게 치명타를 입힐 목적으로 이방호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흑색선전을 한 게 발단"이라며 "이명박 당선자의 말 한마디에 수십 년 된 전봇대가 하루아침에 뽑히고, 숭례문의 복원비용이 국민성금으로 둔갑하는 형국이다. 하물며 한나라당이 자유선진당을 안정적 국정운영을 가로막는 '주적'이라고 정조준한 마당에 '정치보복'인들 마다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부대변인은 또 한나라당이 '이회창 총재의 정치보복설에 속을 국민은 없다'고 한 것과 관련해 "정작 국민들은 이회창 총재의 대선 잔금 재수사가 신보수의 대명사로 급부상하고 있는 자유선진당을 파괴하기 위한 '정치보복' '정치탄압'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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