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앞에서 대규모 집회... 1만여 명 "특권폐지하라" 포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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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앞에서 대규모 집회... 1만여 명 "특권폐지하라" 포효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3.05.31 1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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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권폐지국민운동본부, '5.31국회포위 인간띠 국민행동'에 불 질러
국회의원 겨냥 사상 최초 '민중봉기' 신호탄이자 역사의 현장
장기표 상임대표 "국민이 깨어나야 한다"... '특권없는 세상' 역설
특권폐지국민운동본부는 31일 오후 국회 앞에서 '5.31.국회포위 인간띠 국민행동'을 주최했다. 1만여 명이 모인 이 집회 차마자들은 '특권폐지'를 외치며 국회를 향해 포효했다. (사진=특권폐지국민운동본부)copyright 데일리중앙
특권폐지국민운동본부는 31일 오후 국회 앞에서 '5.31.국회포위 인간띠 국민행동'을 주최했다. 1만여 명이 모인 이 집회 차마자들은 '특권폐지'를 외치며 국회를 향해 포효했다. (사진=특권폐지국민운동본부)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특권계급 국회의원 온갖특권 다누리네
 권위주의 넘쳐나서 안하무인 하는구나
 폐지하자 온갖특권 끝장내자 오만방자
 지체없이 떨쳐나서 국회포위 하러가자" 
        - 특권폐지국민운동본부 '특권폐지' 4행시 시민공모 대상

국회의원과 고위공직자 등 특권과 부패로 얼룩진 '기득권카르텔'을 겨냥한 범국민운동이 31일 국회를 직격했다.

'특권폐지국민운동본부' 주최로 이날 서울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 앞 일대에서 펼쳐진 '5.31 국회포위 인간띠 국민행동의 날' 참가자들은 '특권폐지'를 외치며 국회를 향해 포효했다.

'가자, 특권 없는 공정·상식의 나라, 행복의 나라로'를 캐치프레이즈로 펼쳐진 이 집회는 이 나라 특권·부패의 상징인 국회의원을 압박하는데 초점을 맟춘 사상 최초 민중봉기이자 역사의 현장이었다.

이날 현장에는 전국 각지에서 뜻을 같이하는 일반 대중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애초 3000명 정도로 예상됐던 규모를 훨씬 넘어선 1만여 명이 집결했다.

최근 부패로 얼룩진 국회의원들의 잇따른 비위 행각이 들통나면서 '특권과 부패 없는 세상'을 향한 국민의 의지가 얼마나 뜨거운지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오후 1시 30분 시작된 식전행사는 영화 '레미제라블'의 OST '민중의 노래'를 개사한 주제가 '코인 없는 사람들'을 떼창하는 것으로 막을 올리며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시민합창단이 선창한 이 주제가는 최근 국회의원 특권·부패의 대명사격으로 국민의 분노와 지탄이 쏟아지고 있는 민주당 출신 김남국 국회의원의 '코인게이트'를 응징하는 뜻을 담았다.

또 본행사에서는 88올림픽 주제가 '손에 손잡고'를 부른 세계적 록그룹 코리아나의 이상규 단장이 특권폐지국민운동의 뜻을 살려 '승리를 위하여' 등의 노래를 열창했다.

참가자들은 '특권폐지' 수건 퍼포먼스에 한 몸과 한 마음으로 동참했고 '특권폐지' 4행시 공모에 참여해 선정된 수상자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집회를 마친 직후 국회 앞 사거리 서강대로 방향을 거쳐 국민의힘과 민주당 당사 앞으로의 가두시위가 이어졌다. 시위대는 뜨거운 태양이 쏟아지는 도심 시가지를 행진하며 '국회포위 인간띠'의 에너지를 쏟아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분노를 참지 못하고 가두 행진 대열에서 이탈해 국회의사당 진입을 시도하기도 했으나 주최 쪽의 평화적 시위 원칙에 따라 큰 불상사 없이 자진 해산했다.

이날 집회에서 무대에 선 연사들은 △어떻게 특권 폐지시키나(조경태·최재형·최승재 국회의원) △특권·특혜 무엇이 문제인가(최영범 광주광역시 시민운동가) △청년이 앞장 서 특권폐지한다(정우혁 안산 청년지도자) △인간띠 국민행동 왜, 어떻게 하나(박소영 행동하는자유시민 대표) △특권폐지 국민운동의 방향과 비전(장기표 특권폐지국민운동본부 상임대표) 등에 대해 사자후를 토했다. 

이들은 '국민행동'에 함께한 참석자들의 열기에 고무된 듯 국회의원 특권의 부당성과 국민운동의 필요성 등을 주제로 열변을 토해냈다.

이번 국민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장기표 특본 상임대표는 대회사에서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이 헌법 1조를 5월 31일 특별히 지킴으로써 국회의원 특권을 폐지하자"고 역설했다.

장 상임대표는 특히 "세계 최고의 연봉을 받으면서도 일은 가장 적게 하는 한국 국회의원! 죄를 짓고 교도소에 갇혀 있어도 월급은 꼬박꼬박 받는 한국 국회의원! 선거는 후원금으로 치르고 선거비용은 국고에서 환급받아 선거 끝나면 1억원 이상의 돈을 버는 한국 국회의원! 대통령선거나 지방선거가 있는 해에는 3억원의 후원금을 받는데 이 돈을 대통령선거나 지방선거에 쓰면 불법선거, 쓰지 않아야 한다면 왜 거두게 하나"라고 질타했다. 

또 "범죄백화점 이재명이 당 대표직을 유지하는 것도, 김남국이 아무런 제재를 받음이 없어 국회의원직을 유지하면서 버티는 것도 모두 불체포특권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범죄자를 보호할 뿐인 불체포특권은 국회의 결의로 포기해야 한다"고 웅변했다.
 
장 상임대표는 "2023년 5월 31일, 전국의 수많은 국민이 나라의 주인으로서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 앞에서 국회의원의 특권을 폐지하라고 외치는 이날을 '국민주권의 날' '특권폐지의 날'로 선포하고 우리의 외침으로 국회의원의 특권을 반드시 폐지할 것"이라며 "국회의원 특권의 궁극적인 책임은 국민에게 있다. 국민이 깨어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앞서 특본은 특권폐지 국민운동에 대한 보다 폭넓은 대중의 동참을 위해 지난 4월 16일 공식 출범 이후 매주 서울 광화문 등지에서 '특권폐지 서명운동'을 벌여 왔다. 

'특권폐지'의 네 글자를 대상으로 한 4행시 현상공모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  

또 지난 24일 국회에서 '국회의원 특권폐지 토론회'를 열고 특권폐지 국민운동의 시대적 당위성을 체계적으로 집약시키기도 했다.

지난달 특본 공식 출범과 동시에 점화된 '특권폐지국민운동'의 타깃은 국회의원과 고위공직자다.

'특권'의 실상은 국회의원의 186가지에 이르는 과도한 권리, 고위공직자의 전관예우로 압축된다.

특히 면책특권과 불체포특권 등 '특권의 집합체'인 국회의원의 특권은 국민을 통합시키는 것이 아니라 갈기갈기 찢어 놓고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한국 정치의 비정상적 병폐다.

특본은 국회의원과 고위공직자를 '특권 2적'이자 '금쑤시개'로 규정했다.

부자 부모 사이에 태어난 자식을 대중적 언어로 묘사한 '금수저'에 빗대 특권에 안주해 개인 또는 패거리의 탐욕에 함몰된 국회의원과 고위공직자를 금으로 이 쑤시는 신조어로 형상화한 것이다.

'국회의원과 고위공직자는 특권 2적' '특권 2적은 금쑤시개' '금쑤시개는 국민의 적' 등의 슬로건 내지 일종의 낙인찍기도 연계된다.  

특본은 이번 국민운동의 저변을 확대하는데 초점을 맞춰 '천만인 서명운동'과 '만원 후원'의 방편을 병행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전국을 순회하며 집회와 시위, 강연회, 토론회 등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국민운동의 쳬계적 전걔와 효율을 위해 중앙 본부에 시민단체 대표들로 공동대표단을 구성하고 전국 17개 광역 시도 단위와 시군구별 지부도 구축·가동에 들어갔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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