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백골단' '땡전뉴스' 거론하며 윤석열 정권 성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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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백골단' '땡전뉴스' 거론하며 윤석열 정권 성토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3.06.05 1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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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노동계와 언론계에 대한 강공 드라이브에 "5공 시절로 회귀" 비난
이재명 "민심을 거스르는 불통정치, 국민을 겁박하는 폭압정치 중단하라"
고민정 "언론자유 생명줄 끊겠다고 으름장"... 이동관 방통위원장 카드 비판
이동관 방통위원장 지명되 '언론자유 종말'로 받아들이고 총력저지 방침
이재명 민주당 대표(오른쪽에서 두 번째)는 5일 국회에서 열린 당 공식회의에서  5공 시절의 '백골단' '땡전뉴스'를 거론하며 윤석열 정권의 강도 높게 비판했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이재명 민주당 대표(오른쪽에서 두 번째)는 5일 국회에서 열린 당 공식회의에서 5공 시절의 '백골단' '땡전뉴스'를 거론하며 윤석열 정권의 강도 높게 비판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민주당은 엄혹했던 80년대 전두환 군사정권 시절 '백골단' '땡전뉴스'를 거론하며 윤석열 정권의 노동정책, 언론정책을 성토했다.

5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윤석열 정부를 향한 강도 높은 비판과 비난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재명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노동계와 언론계를 향한 강공 드라이브에 대해 "5공 시절로 회귀하고 있다"고 비난 수위를 높이며 대정부 포문을 열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의 독선과 오만, 횡포가 극에 달했다"며 "노동자를 상대로 마구잡이 폭력을 휘두르더니 이제는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고 공영방송 장악에 나섰다"고 말했다.

최근 경찰이 포스코 광양제철소 앞에서 고공농성을 벌이던 한국노총 금속노련 김준영 사무처장을 유혈진압한 것과 MB(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을 방통위원장에 지명하려는 정권의 움직임을 겨냥한 지적이다.

이 대표는 "백골단으로 국민을 짓밟고 땡전뉴스가 판을 치던 5공 시절로 퇴행하자는 것이냐"며 "입만 열면 자유를 찾는 정권이 국민의 자유를 억압하는 데 혈안"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표를 잃는 한이 있어도...'라는 표현까지 써 가면서 독불장군식 국정운영을 고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국민이 뭐라 하든 대통령 마음대로 하겠다는,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로 들린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의 행태를 '우이독경, 마이동풍'에 빗대며 "민심을 거스르는 불통 정치, 국민을 겁박하는 폭압 정치의 중단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특히 "노조에 대한 폭력 탄압, 언론 장악 같은 구시대적 망상을 단념하고 국가 위기 해소에 전념해야 한다"고 윤석열 정부에 촉구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도 윤석열 정부의 노동계 및 언론계와의 극한 대치를 '반민주적 탄압'으로 규정하고 비판 목소리를 이어갔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를 향해 "오랜 시간 국민적 합의를 거치면서 형성된 언론 자유와 합법적 노동 운동 보장의 가치를 가볍게 파괴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국민의 삶을 지키는 정책과 입법에 집중하겠다. 특히 폭염 속 취약 계층을 위한 에너지 추경을 최우선적으로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모든 국민은 언론, 출판의 자유와 집회, 결사의 자유를 가진다'라는 헌법 제21조 1항을 상기시키며 윤석열 정권에게 헌법을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고민정 최고위원도 대통령실을 직격했다.

고 최고위원은 "언론 탄압의 장본인을 다시 불러와서 언론 자유의 생명줄을 끊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며 이동관 방통위원장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대통령실을 비난했다.

고 최고위원은 이동관 대외협력특보에 대해 "MB 정부 시절 언론을 암흑기로 몰아넣은 장본인이자 원흉"이라며 "이동관의 아들 학폭 문제는 정순신 아들 학폭 때보다 더 극악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이러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이동관 방통위원장을 지명할 경우 '언론 자유 종말'을 공식화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총력 저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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