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담합 건설사, 특별사면 받고도 약속 안 지켜... 사회공헌기금 9.1%만 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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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담합 건설사, 특별사면 받고도 약속 안 지켜... 사회공헌기금 9.1%만 납부
  • 김용숙 기자
  • 승인 2023.10.09 12: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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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사면 건설사 74개 중 18개 기업에서 약속한 사회공헌기금 2000억원 중 182억원 납부
삼성물산 30억5000만원, 현대건설 29억원, 대우건설 20억4000만원, 포스코 18억2000만원 등
"약속 안 지키는 기업도 문제지만 정부가 더 큰 문제, 국토부는 기금조성 이행 관리감독 철저히 해야"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야당과 국민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혈세 22조원을 쏟아부으며 4대강 사업을 강행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야당과 국민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혈세 22조원을 쏟아부으며 4대강 사업을 강행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4대강 사업 입찰 담합으로 제재를 받았다가 특별사면된 건설사들이 스스로 약속한 사회공헌기금 조성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걸로 나타났다. 

해당 건설사들은 2015년 박근혜 정부에서 특별사면을 받은 뒤 부정적 여론이 커지자 2000억원의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8년이 지난 지금까지 182억원을 내놓는 데 그쳤다. 약속한 금액의 9.1% 수준이다 .

4대강 사업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야당과 국민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혈세 22조원을 쏟아부으며 강행한 대표적인 토목사업이다.

9일 국회 국토교통위 민주당 김수흥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2016년부터 올해까지 한 차례라도 사회공헌기금을 출연한 기업은 18개 기업이다. 당시 특별 사면된 건설사는 모두 74개다. 18개 기업이 2016년부터 지난 6일까지 납부한 사회공헌기금은 182억원에 불과하다.

건설사별로는 삼성물산이 2016년 최초 납부 때 10억원을 내고 이후 해마다 3억원 혹은 3억5000만원을 내 8년간 모두 30억5000만원을 냈다. 현대건설은 29억원, 대우건설은 20억4000만원, 포스코는 18억2000만원을 각각 냈다. 포스코는 올해 말 추가로 기금을 낼 예정이다. 

이어 GS건설 16억9000만원, DL이앤씨 18억6000만원, SK에코플랜트 11억2000만원, HDC현대산업개발 9억5000만원, 롯데건설 12억1000만원, 현대엔지니어링 8억3000만원 등이다. 디앨건설은 한 차례도 내지 않다가 올해 처음 9000만원을 냈다.

특별사면을 받은 해당 건설사들은 2015년부터 올해까지 공공공사는 총 475건으로 31조5062억원, 민간공사는 총 3028건으로 약 421조원 이상 수주했다. 해외건설의 경우 총 576건 1589 억불 이상을 수주했다.

건설사별로는 ▲대림산업 6조7384억원 ▲대우건설 5조4862억원 ▲포스코건설 4조7120억원 ▲현대건설 3조9993억원 ▲지에스건설 3조2609억원 순으로 공공공사를 수주했다.

김수흥 의원은 "약속을 지키지 않는 기업도 문제지만 이를 묵인하는 정부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국토부는 기금조성 이행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용숙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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