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민주당이 언제부터 의사들 대변자됐나"... 의대 증원 정략적 접근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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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실련 "민주당이 언제부터 의사들 대변자됐나"... 의대 증원 정략적 접근 비판
  • 김영민 기자
  • 승인 2024.02.28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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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검증된 2000명 규모 추진에 의료계가 수용하는 400~500명 주장이 웬 말이냐"
민주당은 21대 임기 내 공공의대법·지역의사제법 제정 약속부터 이행해야
"정부는 법과 원칙에 따라 국민을 중심에 둔 정책 추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경실련은 28일 성명을 내어 "민주당 대표가 언제부터 의사들의 대변자가 됐나"라며 민주당의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한 정략적 접근을 비판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경실련은 28일 성명을 내어 "민주당 대표가 언제부터 의사들의 대변자가 됐나"라며 민주당의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한 정략적 접근을 비판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영민 기자] 경실련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의료현장을 떠나 집단행동에 나선 의사들을 편드는 듯한 민주당을 향해 28일 "민주당이 언제부터 의사들의 대변자가 됐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지난 26일 당 공식회의에서 현재의 사태에 대해 "정부가 의사들의 의료파업을 유도하는 총선용 기획쇼"라고 음모론을 제기하며 마치 의사들을 대변하는 듯한 발언을 쏟아냈다.

이 대표는 "지금 의대 정원이 3000명인데 2000명을 증원하면 대학들이 수용할 수 있겠냐"며 "의료계에서는 400~500명 정도의 순차 증원을 대체적으로 동의할 수 있다고 하니 정부는 파업을 자극할 것이 아니라 적정 규모로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경실련은 28일 입장문을 내어 "민주당은 의대정원 확대의 정략적 접근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경실련은 이재명 대표 발언을 거론하며 "2000명 증원 규모는 전문국책기관의 수요추계 결과이며 의과대학 수요조사 결과를 고려한 수치"라며 "이재명 대표는 이러한 주장에 앞서 대학이 2000명 증원을 수용할 수 없고 의료계가 순차적 증원에 찬성한다는 구체적 근거부터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민주당 대표가 언제부터 의사들의 대변자가 되었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략도 없이 의대 정원 400명 증원에도 실패했던 지난 정부를 이끈 민주당은 통렬히 반성하고 정부 정책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의대 정원 확대는 민생 문제이며 결코 정략적으로 접근해 본질을 흐려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경실련은 "의대정원 확대는 정부에 맡겨두고 국회에서 다수석을 확보하고 있는 민주당은 확충된 의사가 지역 필수‧공공의료에 종사할 수 있도록 여야 합의를 통해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며 "민주당은 21대 임기 내 공공의대법·지역의사제법 제정 약속부터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경실련은 정부에 대해선 "과거 의료계와의 정치적 흥정의 결과가 지금의 참혹한 의료현실로 내몰았음을 명심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국민을 중심에 둔 정책 추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한간호협회와 경실련이 지난 14일에 이어 이날 똑같이 정부의 의료개혁 지지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끈다.

김영민 기자 kymin@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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