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의 4.10총선 민주당 압승, 국민의힘 참패로 막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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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의 4.10총선 민주당 압승, 국민의힘 참패로 막내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4.04.11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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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175석(161+14), 국민의힘 108석(90+18), 조국혁신당 12석
이재명 "국민이 행사하신 한표 한표에 담긴 소중한 뜻을 전력을 다해 받들겠다"
한동훈 "민심은 언제나 옳다. 국민의 뜻을 준엄하게 받아들이고 깊이 반성한다"
조국 "(대통령은) 이번 결과 겸허히 받아들이고 수많은 실정 국민께 사과하라"
격동의 제22대 4.10총선이 민주당 압승, 국민의힘 참패, 조국혁신당 약진, 제3지대 붕괴로 막을 내리면서 정치권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당장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copyright 데일리중앙
격동의 제22대 4.10총선이 민주당 압승, 국민의힘 참패, 조국혁신당 약진, 제3지대 붕괴로 막을 내리면서 정치권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당장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175 대 108.

격동의 제22대 4.10총선이 민주당 압승, 국민의힘 참패, 조국혁신당 약진, 제3지대 붕괴로 막을 내렸다.

정권심판 여론이 모든 논란과 의혹을 잠재운 이번 총선 결과를 둘러싸고 후폭풍이 거세게 몰아치면서 정치권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당장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새로 당선된 의원을 중심으로 새로운 비대위가 구성되는 등 격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위원장은 11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발표한 입장문에서 "민심은 언제나 옳다. 국민의 뜻을 준엄하게 받아들이고 저부터 깊이 반성한다"며 "선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비상대책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서 "총선 결과는 민주당의 승리가 아니라 국민들의 위대한 승리"라며 "국민께서 행사하신 한 표 한 표에 담긴 소중한 뜻을 민주당이 전력을 다해서 받들겠다"고 밝혔다.

지역구 없이 비례대표 만으로 12석을 건진 조국혁신당의 대약진이 또 정치권 역학관계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심상정이라는 정치 거물을 낳은 녹색정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단 한 석도 건지지 못하는 참담한 패배를 해 지도부 책임론이 확산될 전망이다. 

22대 총선 결과 민주당은 지역구 254석(남 218명, 여 36명)에서 161석을 얻어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했다.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은 90석에 그쳤다.

새로운미래, 개혁신당, 진보당이 각각 지역구에서 1석씩을 얻었고 정의당은 단 한 석도 건지지 못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무소속 당선자가 하나도 나오지 않은 것도 이례적이다.

비례의석은 국민의미래 18석, 더불어민주연합 14석, 조국혁신당 12석, 개혁신당 2석으로 집계됐다. 각 정당의 득표율은 더불어민주연합 26.69%, 국민의미래 36.67%, 조국혁신당 24.25%, 개혁신당 3.61%, 녹색정의당 2.14%, 새로운미래 1.76%, 자유통일당 2.26% 등이었다. 비례대표 의석 배분은 전국 득표율 3% 이상을 기준으로 한다.

지난 21대 총선과 비교하면 민주당은 지역구에서 2석을 잃었고 국민의힘은 지역구에서 6석을 더 얻었다. 

그러나 민주당, 더불어민주연합, 조국혁신당 등 범야권은 187석으로 몸집을 불려 국회 권력을 사실상 완전히 장악했다. 

국민의힘은 비례의석을 합쳐도 대통령 탄핵과 개헌 저지선인 100석을 가까스로 지켜내는 데 그쳐 참패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동훈이라는 대중적으로 효능감이 큰 정치인이 등장했지만 전국에 불어닥친 거대한 정권심판 여론에 백약이 무효였다.

범야권이 압승을 거두면서 윤석열 대통령 임기 내내 여소야대 정국이 이어지면서 정치 양극화는 더욱 극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조국혁신당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번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기억하라며 '한동훈특검법' '김건희특검법'을 예고했다.

이번 총선은 역시 최대 승부처인 122석이 걸려 있는 수도권에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최대 격전지로 여겨졌던 서울은 민주당이 48석 가운데 37석을 휩쓸었다. 

국민의힘은 강남3구와 용산, 마포갑, 동작을, 도봉갑에서 11개의 의석을 얻는데 그쳤다. 그나마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이 정권심판론에 휩쓸려 가지 않고 지켜냈다는 게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가장 많은 의석이 몰려 있는 경기도에서도 60석 가운데 민주당이 53석을 쓸어 담았다. 국민의힘은 6석에 불과했다.

인천 역시 14석 가운데 민주당이 12석을 가져가 압승을 거뒀다.

국회 세종시 완전 이전 공약을 내세우며 집권여당이 안간힘을 썼던 충청권 민심도 정권심판론에 가담하며 민주당에 의석을 몰아줬다. 민주당은 대전에서 7석 모두, 세종에서 2석 중 1석,  충남 11석 중 8석, 충북 8석 중 5석을 쓸어 담았다. 

진보의 텃밭인 호남에서는 예상대로 민주당이 싹쓸이하며 완승을 거뒀다. 호남 28석(광주8석, 전남 10석, 전북 10석) 모두 민주당이 차지했다. 제주도에서도 3석 모두 민주당이 가져갔다.

국민의힘은 보수의 안방인 대구(12석)·경북(13석)과 부산(17석)·울산(4석)·경남(13석)에서 압승했고 강원도(8석 중 6석)에서 선전했다.

이처럼 지역 구도는 다시 부활했고 거대 양당 체제는 더욱 공고해졌다.

국민의힘 참패는 선거 과정에서 이어진 '이종섭 파문' '황상무 파문' '대파 파동' 등으로 중도층 표심을 잃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용산발 리스크가 계속되면서 '김준혁 막말' 논란, '양문석 편법 대출' 논란 등 민주당 악재를 모두 삼켜버린 셈이다.

결국 이번 총선은 진보층은 민주당으로, 보수층은 국민의힘 중심으로 결집했지만 중도층이 민주당 쪽으로 쏠리면서 민주당 압승으로 끝난 것으로 풀이된다.

선거에서 패배한 황교 미래통합당 대표는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거대 양당 구도 속에서 제3지대 구축을 외쳤던 새로운미래와 개혁신당는 전국적으로 불어닥친 정권심판론 앞에 맥을 추지 못했다. 

한편 중앙선관위는 22대 국회의원선거 투표율은 67.0%로 최종 집계했다. 이러한 투표율은 1992년 14대 총선 이후 32년 만에 최고치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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