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최고위원, 영수회담 성사에 "윤 대통령 위기라고 판단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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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최고위원, 영수회담 성사에 "윤 대통령 위기라고 판단했나"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4.04.22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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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 영수회담 성사 소식이 갑작스레 전해진 가운데, 이에 대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대통령이 드디어 국정수행 위기라고 판단하지 않았겠나"라고 짐작했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 19일 오후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오늘 각종 여론조사 지표에서 대통령 지지도가 떨어졌는데 윤 대통령이 '발등에 불이 타서 활활 타오르고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대통령실 이도운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오늘 오후 3시 30분에 이 대표와 통화했다. 다음 주에 형편이 된다면 용산에서 만나자고 했다"고 제안했음을 밝혔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같은 날 "민주당은 윤 대통령 제안에 환영한다. 민생을 위한 기회가 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정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만남 성사에 대해 대통령이 지지율을 의식한 것 때문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오늘 화들짝 놀랐을 것이다. 최악의 지지율이 나왔고 더 떨어질 수도 있다"며 "정치권에서는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지면 실제로 대통령을 국민이 거부하는 것이다, 사실상 탄핵 아니냐 하는 이야기들이 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까딱하면 그런 상황인 만큼 '일단 지지율 10%대를 막고 두고 보자'일 것"이라며 "야당 대표를 범죄 피의자라 안 만난다고 하다가, 만난다고 하는 게 대통령도 굉장히 쑥스러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아울러 영수회담에서 다뤄질 주제는 특검법과 같은 쟁점 주제보다 민생지원금과 같은 합의 가능한 내용이 될 것이라 관측했다.

그는 범야권이 추진 중인 김건희 여사 특검이나 채상병 특검 등의 영수회담 논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쟁점을 얘기하면 쟁점으로만 끝날 가능성이 있다. 합의 가능한 (내용을 언급해야 할 것)"며 거리를 뒀다.

계속해서 "총선 때 돌아다녀 보니 식당에 사람이 없어 돈이 돌지를 않는다"며 "민주당이 제안한 25만원 민생지원금은 외국으로 나가는 돈이 아니다. 국내에서 돈이 돌게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 국민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정부·여당에 촉구했다.

그러면서 "국가예산이 600조가 넘는데 어려운 민생 위기에 13조 푸는 것은 무리한 액수가 아니다"라며 "국내에서 피가 멈춘 것을 다시 돌게 하는 것처럼, 경기가 돌게 하는 것인 만큼 이런 부분은 합의할 수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진행자가 '대통령이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포퓰리즘·마약이라는 단어를 썼으니 민생회복지원금도 민감한 주제가 아닌가'라고 짚자, 정 최고위원은 "대통령이 봤을 때 민감한 부분보다는 민생 위주의 내용을 합의할 수 있다고 본다. 김건희 특검의 경우는 말할 수 없는 것이 부부싸움 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반박했다.

한편,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대통령선거 전후로 이재명 대표가 달라졌다는 질의에 대해서도 답변했다. 정 최고위원은 "보통 여의도에서는 대선 때 있었던 선거법 위반 고소·고발은 선거 끝나면 다 취하하는 관례가 있다"며 "윤 대통령은 그걸 하지 않아 검찰의 야당탄압 및 정적 죽이기가 계속되고 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스트레스·중압감을 느끼는 듯하다"고 언급했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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