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정청래, 국회의장 후보 선출 둘러싸고 미묘한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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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정청래, 국회의장 후보 선출 둘러싸고 미묘한 갈등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4.05.17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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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상처받은 당원들과 지지자들께 미안하다"... 우원식 선출은 당원들 뜻과 다르다?
우원식 "당선자들의 판단과 당원들을 분리시키고 갈라치기... 아주 부적절한 발" 비판
정청래 "당심과 의심의 차이가 너무 멀었고 거기에 실망하고 분노한 당원들이 실재한다"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우원식 의원(왼쪽)과 정청래 수석최고위원(오른쪽) 사이에 국회의장 후보 선출 결과를 놓고 미묘한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우원식 의원(왼쪽)과 정청래 수석최고위원(오른쪽) 사이에 국회의장 후보 선출 결과를 놓고 미묘한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민주당 국회의장 후보 선출을 둘러싸고 우원식 국회의장 후보와 정청래 수석최고위원 간에 미묘한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발단은 지난 16일 진행된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선출을 위한 민주당 당선자총회에서 예상과 달리 우원식 후보가 추미애 후보를 꺾고 당선되면서부터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추미애 후보가 우원식 후보에 크게 앞서는 걸로 나왔다. 일반 국밑은 물론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추 후보의 지지가 압도적이었다. 거기에 이재명 대표의 의중(명심)도 추 후보를 향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민심도, 당심도, 명심도 추미애 후보 쪽으로 기울었다는 얘기.

그런데 16일 민주당 당선자의총에서 드러난 결과는 이와는 정반대로 우원식 후보가 과박 득표로 국회의장 후보에 선출된 것.

그러자 정청래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원이 주인인 정당,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상처받은 당원과 지지자들께 미안합니다. 당원과 지지자분들을 위로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는 우원식 의원의 국회의장 후보 선출은 민주당 당원과 지지자들의 뜻과는 다르다는 취지로 읽혀 논란이 이어졌다.

우원식 의원은 1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전화 출연해 정청래 최고위원의 해당 글에 대해 "국회의원 당선자와 당원 갈라치기"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우 의원은 관련 질문을 받고 "어디로 가려고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당원들의 민심, 저한테 무슨 오해가 있을 수도 있고 추미애 후보를 더 바랐던 심정도 있을 수는 있다. 그게 다 채워지지 못했다고 당원들이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근데 속을 들여다보면 저도 그렇게 대충 살아온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쿠시마 원전 방류 반대 단식, 홍범도 장군 기념사업회 이사장으로 활동, 또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활동 및 성과 등을 언급했다.

우 의원은 "정청래 최고위원은 상당히 책임 있는 국회의원인데 그렇게 얘기하는 건 적절치 않다. 오히려 우리 당선자들의 판단과 당원들을 분리시키고 그걸 갈라치기 하는 그런 게 아닌가, 그런 점에서 수석최고위원으로서 아주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 이렇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전날 한 얘기와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정 최고위원은 "어제 국회의장 선거 결과로 많은 당원과 지지자들께서 실망하고 분노하고 있다"며 "상처받은 여러분들께 미안하고 미안하다"고 밝혔다. 당원과 지지자들이 우원식 국회의장 후보 선출에 실망하고 분노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원식 의원이 '갈라치기'라고 비판하며 대응에 나서자 정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우원식 의장 후보님, 제 뜻은 그게 아닙니다'라는 글을 올려 "제 뜻을 곡해하지 마시고 오해는 푸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정 최고위원은 "(어제 경선 결과는) 실제 당심(당원들의 마음)과 의심(국회의원들의 마음)의 차이가 너무 멀었고 거기에 실망하고 분노한 당원들이 실재한다. 그럼 누구나도 나서서 위로하고 그 간극을 메워야 하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겠냐"며 "그 노력을 제가 자임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 의원의 '갈라치기' 발언을 언급하며 "'갈라치기'라고 말하는 순간 갈라치기가 아닌 것도 갈라치기처럼 비춰질질 수 있기에 그 발언 자체가 저는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제 진정성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저는 갈라치기 할 의도도 그런 마음도 손톱만큼도 상상한 적이 없다. 오히려 보수언론에서 갈라치기 할까봐 그 간극을 메워햐 하겠다는 애당충정만 있을 뿐"이라며 "신임 의장 후보자께서도 이 점을 헤아려 주시고 당원과 지지자들의 바람대로 잘 해주시면 된다"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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