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 앞두고 존재감 커지는 조국당...민주당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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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국회 앞두고 존재감 커지는 조국당...민주당의 고민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4.05.1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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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지난 17일 민주당 당원 게시판은 전날 열린 국회의장 경선 결과에 항의하는 강성 당원들의 글로 가득했다. 자신들이 지지한 추미애 당선인이 경선에서 탈락하자 민주당을 탈당해 조국혁신당으로 가겠다고 엄포를 놓은 것이다. 일부 당원들은 실제 탈당 신청서를 냈음을 인증하기도 했다.

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의장 선거 이후 실제 탈당 신청이 각 시도당에 줄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중앙당은 탈당 승인을 하루나 이틀 동안 대기해 줄 것을 요청하며 흥분한 당원들이 달래고 있다. 

조국혁신당(이하 조국당)은 최근 검찰개혁 추진이나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있어 민주당보다 한발 나아간 목소리를 내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향후 특정 사안에 조국혁신당보다 온건한 목소리를 내면, 강성 당원들이 이번처럼 또 불만을 터뜨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조국당이 급진적인 목소리를 키우며 존재감을 높일 경우, 민주당의 고심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국당을 따라가자니 제1야당의 외연이 좁아지고, 조국당보다 온건한 입장을 선택하면 강성 지지층이 이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거론하는 조국혁신당을 보며 민주당이 '신중론'을 제시하는 이유다.

한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 탄핵 문제만 해도 지금은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시기지 바로 행동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닐 것"이라며 "소가 우직하게 걸어가듯이, 덩치가 큰 민주당이 조국당처럼 빠르고 신속히 움직일 수는 없다"고 이야기했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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