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김건희 여사와 직접 통화... '주변서 사과 극구 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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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김건희 여사와 직접 통화... '주변서 사과 극구 말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4.07.10 1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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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 관련해 총선 직후 김 여사와 통화 내용 공개
지금 친윤측에서 주장하는 내용은 당시 여사께 직접 들은 것과 180도 달라
"당시 여사는 대국민 사과를 못한 것은 전적으로 자신의 책임이라고 했다"
김 여사는 대국민 사과할 의향이 있었는데 주변에서 극구 말려 못했다고
진중권 "두 달 사이에 그 동네의 말이 180도로 확 바뀐 것... 어이가 없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과 관련해 10일 총선 직후 김건희 여사와 나눈 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지금 친윤 측에서 주장하는 내용은 당시 내가 여사께 직접 들은 것과는 180도 다르다"고 밝혔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과 관련해 10일 총선 직후 김건희 여사와 나눈 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지금 친윤 측에서 주장하는 내용은 당시 내가 여사께 직접 들은 것과는 180도 다르다"고 밝혔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국민의힘 당권 경쟁 과정에서 불거진 총선 당시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과 관련해 10일 친윤 쪽을 강하게 비판했다.

진 교수는 이날 자신의 SNS에서 "지난 총선 직후 거의 2년 만에 김(건희) 여사한테 전화가 왔다. 기록을 보니 57분 통화한 것으로 되어 있다"며 통화 내용의 일부를 공개했다.

진 교수는 "지금 친윤 측에서 주장하는 내용은 당시 내가 여사께 직접 들은 것과는 180도 다르다"고 말했다. 여기서 친윤 측은 현재 국민의힘 당권에 도전하고 있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전 장관과 이철규 국회의원 등을 지목한 것으로 보인다.

진 교수는 "당시 여사는 대국민 사과를 못한 것은 전적으로 자신의 책임이라고 했다. 자신은 사과할 의향이 있었는데 주변에서 극구 말렸다고 한다. 한번 사과를 하면 앞으로 계속 사과해야 하고, 그러다 보면 결국 정권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논리로…"라고 김 여사와의 통화 내용을 전했다.

주변(친윤)에서 극구 말려 사과하지 못했다는 취지의 이러한 통화 내용은 현재 친윤 쪽 주장과는 정면 배치된다. 친윤 쪽은 총선 당시 김 여사가 문자로 사과할 뜻을 전했는데 한동훈 위원장이 무시하면서 사과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한 위원장을 공격하고 있다.

진중권 교수 페이스북 캡처. copyright 데일리중앙
진중권 교수 페이스북 캡처.
ⓒ 데일리중앙

김건희 여사는 진 교수와 통화에서 "사실 그때 교수님께 전화를 걸어 조언을 구할까 하다가 말았는데, 지금 와서 생각하니 그때 전화를 했어야 했다. 지금 후회하고 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있으면 바로 전화 드리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 여사는 또 "꼭 내가 전화하지 않아도 보시기에 뭔가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시면 언제라도 전화로 알려주기 바란다"며 진 교수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내가 믿는 주변 사람들 중에는 자기 사적인 이익만 챙기는 이가 있는 걸 나도 안다"며 "결국 나 때문에 총선을 망친 것 같아 모든 사람에게 미안하다. 한 위원장이 화가 많이 났을 거다. 이제라도 한 위원장과 대통령님을 화해시켜 드리고 싶다. 도와주셨으면 한다"고 진 교수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중권 교수는 이 같이 김건희 여사와의 통화 내용을 전하며 "당시만 해도 대국민 사과를 거부한 책임은 전적으로 자신에게 있으며, 그 그릇된 결정은 주변 사람들의 강권에 따른 것이라고 했는데, 두 달 사이에 그 동네의 말이 180도로 확 바뀐 것이다. 사과를 못한 게 한동훈 때문이라고… 그러니 어이가 없다"고 했다. 

진 교수는 김건희 여사에게 "제가 지금 한 말 중에 사실에 어긋나는 내용이 있나요"라고 물었다.

진 교수는 "그런데 왜 지금 180도 물구나무 선 이야기가 나오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7월 23일 치러지는 국민의힘 당대표 등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는 7월 23일 열린다. 당대표에는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장관, 윤상현 의원, 한동훈 전 위원장이 도전하고 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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