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여윳돈 흑자액, 고소득층은 늘었지만 저소득층은 적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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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여윳돈 흑자액, 고소득층은 늘었지만 저소득층은 적자 확대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4.09.14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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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소득 5분위 가구는 연평균 2.9% 증가, 소득 1분위는 적자 4.1% 확대
소득 불평등 갈수록 심화... '부의 대물림' '가난의 대물림' 굴레 끊어내야
최기상 의원 "정부가 '부의 대물림'에 집중하기보다 소득 재분배 강화해야"
최근 5년간 소득 5분위별 가구당 월평균 가계 수지(단위: 천원). (자료=통계청)copyright 데일리중앙
최근 5년간 소득 5분위별 가구당 월평균 가계 수지(단위: 천원). (자료=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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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최근 5년간 가계 여윳돈이 고소득층은 증가했지만 저소득층은 적자가 확대돼 소득 불평등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5년간(2019년 2분기 기준~2024년 2분기 기준) 소득 상위 5분위 가구의 가계 흑자액은 연평균 2.9% 증가한 반면 하위 소득 1분위 가구에서는 오히려 적자 규모가 4.1% 확대된 걸로 나타났다.

국회 기재위 민주당 최기상 의원실이 14일 통계에서 받은 '최근 5년간 소득 5분위별 가구당 월평균 가계 수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2분기 기준 소득 5분위 가구의 가계 흑자액은 293만7000원에서 2024년 2분기 338만7000 원으로 연평균 2.9% 증가했다. 

반면 소득 1분위 가구는 같은 기간 –21만5000원에서 –26만3000원으로 오히려 적자가 연평균 4.1% 늘어났다.

가계 흑자액은 가계소득에서 이자 비용과 세금 등 비소비 지출, 그리고 의식주 비용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소비 지출을 뺀 금액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계 흑자액은 8분기 연속 줄어 2006년 가계동향 공표 이후 가장 긴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러한 가계 흑자액의 감소가 저소득층에게 더 크게 영향을 미친 것이다.

또한 저소득층인 소득 1분위의 가계 흑자액의 적자 폭이 더 커졌다는 것은 생활비 증가와 실질 소득 감소 등으로 인해 저소득층의 가계 재정이 상대적으로 더 나빠졌음을뜻한다.이는 우리 사회의 소득 불평등이 더욱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최기상 의원은 "소득 불평등의 심화는 사회적 갈등을 초래할 수 있고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는 중대한 문제로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과 정책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이어 "정부가 상속세 개편 등 '부의 대물림'에 집중하기보다는 저소득층에 대한 소득 재분배와 사회 안전망 강화 등을 통해 우리 사회의 '가난의 대물림'이 심화되지 않게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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