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히 변하는 베트남, 투자전략 전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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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속히 변하는 베트남, 투자전략 전환 필요
  • 이성훈 기자
  • 승인 2008.02.2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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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베트남 대응 세미나 개최... "저임금에 기초한 투자 한계"

▲ 베트남 하노이새도시 국제업무지역 조감도. (자료=코트라)
최근 노사 분규의 급격한 증가 등 베트남의 투자환경이 변화하고 있으며 저임금에 기초한 투자가 한계에 이르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수출입은행과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전국경제인연합회 공동 주최로 20일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 본점에서 열린 '베트남의 최근 변화와 우리의 대응' 세미나에서는 베트남 투자와 관련한 여러가지 조언이 쏟아졌다.

권율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동서남아팀장은 "베트남에 진출한 외국인투자기업의 노사분규가 2004년 93건, 2005년 100건에 불과했으나 2006년엔 10월 기준으로 227건으로 급격하게 증가했다"며 "기존의 저임금 노동력을 활용하는 투자에서 벗어나 베트남의 내수시장을 공략하는 시장진출형 투자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권 연구위원은 이를 위해 "무역, 투자, 대외원조를 적절히 조합해 전략적으로 베트남시장을 공략해야 하며 특히 한류를 활용한 마케팅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임재철(법무법인 정평) 변호사는 "베트남에 대한 부동산 투자가 붐을 이루고 있는데, 섣부른 투자는 낭패를 볼 수 있다"며 "법률상 외국인의 담보취득이 곤란한 상황에서 고액의 투자금을 미리 지불할 것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조심해야 한다"고 투자가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손승호 수출입은행 아시아팀장도 베트남에 대한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손 팀장은 "최근 인건비 상승, 열악한 인프라, 전력 부족 등 베트남에 대한 부정적 요소가 부각되고 있지만 여전히 상대적으로 저렴한 양질의 노동력, 다양한 천연자원, 외국인투자의 지속적 유입, 내수시장 성장 등 투자 매력이 당분간 유효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베트남 시장의 장점을 설명했다.

손 팀장은 그러나 "고속 성장과 함께 물가 불안 우려가 확대되고 있고 단기간에 외국인 직접투자 유입이 집중되면서 제반 법률 관련 문제들이 증가하고 있어 베트남 진출을 위해서는 철저한 법률 검토가 필수적"이라고 경계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이날 세미나에는 150여 명의 기업체 전문가들과 연구자들이 참여해 베트남에 대한 투자 열기를 보여줬다.

한편, 베트남은 최근 5년간 연평균 8.1%라는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2007년 말 기준 한국 기업의 대 베트남 직접투자 승인규모는 1837건 135억달러로 한국은 제1위의 베트남 투자국이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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