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 여성부 축소 존치에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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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단체, 여성부 축소 존치에 실망
  • 주영은 기자
  • 승인 2008.02.20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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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단체연합은 20일 여야 정치권이 기존의 여성가족부를 여성부로 기능을 조정하여 존치시키기로 합의한 것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여성단체연합은 이날 논평을 내어 "여성가족부 존치를 기대했던 여성계는 정치권이 껍데기만 남은 여성부 축소에 합의한 것에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앞서 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 국회에서 정부조직개편안 최종 협상을 갖고 여성가족부를 여성부로 이름을 바꿔 존치시키고 가족정책 기능은 보건복지부로 넘기기로 합의했다.

이에 여성계는 "성평등, 보육, 가족 정책을 통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여성가족부의 존치를 요구한 것인지 껍데기에 불과한 여성부로 축소 존치를 원한 것이 아니다"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여성단체연합은 "보육과 가족정책이 이관된 채 여성가족부가 여성부로 축소되면 여성부는 여성권익증진 정도만을 담당하는 초미니 형태의 '상징적인 부처'로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여성정책의 퇴행과 축소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이명박 당선인은 후보시절 여성정책토론회에서 여성가족부의 기능을 확대·강화하겠다고 밝혔으며, 통합민주당 역시 여성정책추진기구의 강화를 약속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이 밀실 야합으로 이러한 약속을 파기하고 여성가족부를 축소시킨 것에 대해 우리는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여성단체연합은 특히 "여성가족부를 여성부로 변경하고 보건복지여성부는 보건복지가족부로 변경하면서 기존 여성가족부가 추진해 온 보육정책과 가족정책을 보건복지부로 이관한다는 결정은 매우 유감스럽다"며 "현 시점에서 주무부처를 다시 이관하게 되면 부모와 보육현장의 혼란만을 부추기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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