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검찰보다 못한 특검... 권력에 굴복" 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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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검찰보다 못한 특검... 권력에 굴복" 개탄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8.02.21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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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이명박 특검'이 21일 이명박 당선자의 각종 의혹에 대해 모두 '혐의 없음' 처리하자 통합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자유선진당은 살아 있는 권력에 굴복했다며 일제히 비난했다.

통합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특검의 수사 결과에 대해 "한마디로 실망스럽고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특검은 국민적 의혹과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데 실패했으며, 면죄부만 준 결과가 되었다"고 혹평했다.

그는 "(특검이) 애초 이 당선인에 대한 조사를 머뭇거리고 삼청각에서 꼬리곰탕을 먹을 때부터 예상했던 결과"라며 "결국 당선인의 위세에 눌려 꼬리만 남겨둔 채 진실의 몸통까지 삼켜버린 것이 아닌가 싶다"고 특검팀을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도곡동 땅의 경우 검찰 수사보다 못한 특검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이제 진실을 밝히는 일은 역사에 맡길 수밖에 없지만 통합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진실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은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며 "국민들은 또 다시 자괴감을 느낄 수밖에 없게 되었다"고 개탄했다.

강형구 부대변인은 "항상 권력과 연계된 비리는 몸통은 없고 깃털만 있었다"며 "이번 이명박 특검은 이 당선인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한 수사였다는 의구심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결국, 특검이 남긴 것은 국민들의 의혹을 해소시켜 준 것이 아니라 세금낭비와 깃털 확인밖에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자유선진당도 "살아 있는 권력 앞에서 정의와 법치주의에 조종이 울렸다"며 '이명박 특검'의 수사 결과를 정면으로 불신했다.

이혜연 대변인은 "특검은 태산처럼 무거웠던 이 당선자의 모든 의혹들에 대해 '무혐의'라며 새털처럼 가볍게 결론을 내렸다"며 "결국 가물가물 손에 잡혔던 이 당선자의 의혹들은 역사의 평가로 사그라지고 호사가들의 거친 입방아와 국민들의 서슬 퍼런 분노만 살아남게 됐다"고 꼬집었다.

이 대변인은 "살아 있는 권력 앞에 특검도 무력한 것이 증명됐다. 같이 밥을 먹으며 한 조사가 무슨 진실을 밝힐 수 있었겠는가"라면서 "법이 힘 있는 권력자 앞에서는 엎드려 눈치보고, 무력한 약자 앞에서는 힘을 휘두른다면 이 나라의 정의와 법치주의에 조종이 울린 것"이라고 개탄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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