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공화국... 연간 사교육비 20조4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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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공화국... 연간 사교육비 20조400억원
  • 이성훈 기자
  • 승인 2008.02.22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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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첫 실태조사... 초중고 77% 사교육·1인당 월평균 22만2000원 지출

▲ 2007년 우리나라 사교육비 규모 및 학교급별 사교육 참여율·참여 시간. (자료=통계청)
지난해 우리나라 사교육비 전체 규모는 20조400억원으로 우리나라 전체 예산의 10% 수준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초·중·고생의 77%가 주당 7.8시간의 사교육을 받고 있고 1인당 월평균 28만8000원의 사교육비를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2일 전국 272개 초·중·고교 학부모 3만4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7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한 '2007년 사교육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우리나라 사교육비 전체 규모는 20조400억원으로 이 가운데 초등학교가 10조2000억원, 중학교 5조6000억원, 고등학교 4조2000억원으로 추정됐다.

사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을 대상으로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 규모를 살펴보면, 일반계 고등학교가 38만8000원으로 가장 높고, 중학교 31만4000원, 초등학교 25만6000원이었다.

과목별 사교육 참여율은 수학(58.6%), 영어(55.6%), 국어(39.3%) 순으로 높았으며, 유형별로는 학원수강(47.2%), 방문학습지(25.2%), 그룹과외(11.8%), 개인과외(9.6%) 유료 인터넷 통신강좌(3.2%) 순이었다.

과목별 월평균 사교육비는 영어(6만8000원), 수학(5만7000원), 예체능(4만3000원), 국어(2만2000원) 순이었고, 유형별로는 학원수강(10만9000원), 개인과외(2만7000원), 방문학습지(2만원) 등의 순이었다.

▲ 가구의 월평균 소득별 사교육비 및 참여율. (단위 : 만원, %, 자료=통계청)
사교육 참여율과 사교육비 지출 규모는 성적에 정확하게 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양질의 사교육을 받는 학생일수록 성적도 좋다는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성적순위별 사교육 참여율은 상위 10% 이내 학생이 89.3%인데 비해 하위 20% 학생은 51.2%에 머물렀다. 또 사교육비 지출 규모도 상위 10% 이내 학생이 월평균 30만원인 반면 하위 20% 학생은 12만원이었다. 특히 중학교의 경우 상위 10%의 학생(35만2000원)과 하위 20% 학생(11만2000원)은 3.1배의 차이를 보였다.

사교육비 수준은 또 지역별, 부모의 학력 및 가구 특성별로 차이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가장 높았고, 부모의 학력이 높을수록 가구의 소득이 많을수록 사교육비 지출 규모가 커졌다.

월평균 소득 700만원 이상(46만8000원) 가구는 100만원 미만(5만3000원) 가구보다 8.8배나 많은 사교육비를 지출해 소득 수준에 따른 교육 불평등이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소득수준별 사교육비는 상급학교로 갈수록 지출 격차가 더 벌어져 일반계 고교의 경우 월평균 소득 700만원 이상(57만원) 가구는 100만원 미만(5만5000원) 가구의 10.4배에 달했다.

방과후 학교 참여율은 38.2%로 일반계 고등학교(70.0%), 초등학교(35.5%), 중학교(22.1%) 순이었다. 일반계 고교는 교과 프로그램(67.3%), 초등학교의 경우는 특기적성 프로그램(31.5%)에 많이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EBS 교재는 일반계 고등학생 10명 가운데 5명(48.1%)이 활용하고 있으며, 어학연수는 전체 초등학교 학생의 1.4%, 중학교 학생의 1.0%, 고등학교 학생의 0.4%가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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