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남주홍·이춘호 보이콧... 청문회 파행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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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남주홍·이춘호 보이콧... 청문회 파행 예고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8.02.22 17:46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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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석 "인사청문회 재검토 고민"... 손학규 "후보자 명단, 부동산 투기단속반?"

▲ 통합민주당 김효석(왼쪽) 원내대표는 2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25일 출범하는 이명박 정부의 일부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거부할 뜻을 밝혔다.
ⓒ 데일리중앙
25일 출범하는 이명박 정부의 초대 장관 내정자(후보자)들의 갖가지 의혹이 잇따르면서 통합민주당이 일부 내정자에 대해 보이콧을 검토하는 등 국회 인사청문회가 파행을 예고하고 있다.

민주당은 특히 남주홍 통일부 장관 내정자와 이춘호 여성부 장관 내정자를 지목하며 인사청문회 자체를 거부할 뜻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새 정부 출범을 전후하여 정치권이 또 한 차례 크게 소용돌이칠 것으로 보인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평균 39억원에 이르는 장관 내정자들을 '강남 땅부자'에 비유하며 "항간에 '고소영(고려대 소망교회 영남 인사) 전성시대'라는 얘기가 있었는데 이제는 '강부자(강남 땅부자) 전성시대'가 왔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고 성토했다.

김 원내대표는 남주홍 통일부 장관 내정자에 대해 "인사청문회를 할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 한마디로 부적격이다. 남북 대화 자체를 거부하는 인물이 장관이 되면 통일부는 있으나 마나한 부처가 된다"고 공세를 펼쳤다.

이춘호 여성부 장관 내정자에 대해서도 "주택과 건물이 14건, 토지가 22건으로 도덕적 기준에서 문제가 심각하다"며 "청문회를 가질 것인가 재검토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장관 내정자의 경우 별도의 국회 인준은 필요 없지만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임명이 가능하다.

또 손학규 대표는 "장관 내정자 명단을 보고 어떤 분이 부동산 투기단속명단이 아니냐는 얘기를 했다는 말을 듣고 마음이 아팠다"며 "국민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이런 분들을 장관 내정자로 내세울 수 있나. 국민 정서를 생각해야 하지 않냐"고 비판했다.

한나라당도 들끓는 여론을 의식한 듯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후보들의 능력·도덕성·자질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나경원 대변인은 "재산 형성 과정 등 일부 의혹이 제기 되는 후보에 대해서는 관련 불법 사실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호영 당선자 대변인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땅부자 내각' 논란과 관련해 "단순히 재산이 많다는 이유만으로는 비난받아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정밀 검증 과정에서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해 한나라당과 엇박자를 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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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천아 2008-02-24 11:24:07
그냥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건가.
나란히 세사람이 앉아있으면서 왜 아무말을 안하고 저렇게
눈을 감고 자리만 차지하고 있나.
옛날의 서슬퍼런 박상천은 어디가고 저렇게 온순해졌을까.

마자 2008-02-23 14:57:59
남대문 화재에 헬기 추락사고까지 이명박 정부 출범도 하기 전에
재수없는 일이 하루도 끊이지 않고 있어. 장관 후보들까지 속을 썩히니
참 대통령 해먹기도 힘들겠어. 자질이 모자라는 사람은 냉정하게 잘라야지
감싸다가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라요. 잘라요 잘라.

김경x 2008-02-22 21:30:26
그냥 이명박 정부 출범도 보이콧하는게 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