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인수위, 80년 국보위처럼 설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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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제 "인수위, 80년 국보위처럼 설치더니..."
  • 이성훈 기자
  • 승인 2008.02.24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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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한 일 없다"... 이명박 정부 출범 앞두고 인수위 활동에 직격탄

▲ 조갑제 기자가 운영하는 24일 오후 1시30분 현재 <조갑제닷컴> 초기 화면 캡쳐.
ⓒ 데일리중앙
보수논객 조갑제 <월간조선> 기자는 24일 이명박 당선자의 대통령직 인수위를 향해 "1980년의 국보위처럼 설치더니..."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조 기자는 이날 <조갑제닷컴>에 '이명박의 인수위는 왜 실패했나' 제목의 글을 올려 "옛 열린당의 반발로 정부조직개편안은 하나마나한 수준으로 축소되었으며, 숨어다녀할 좌파의 기만 살려주었다"고 인수위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명박 지지율은 출범도 하기 전에 급락했고, 국적없는 영어몰입교육은 국민적 반대에 부딪쳤다. 청와대와 내각은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교수들의 잔치 마당처럼 돼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수위가 1980년의 국보위처럼 설치더니 정작 한 일은 아무것도 없다는 인상만 남겼다"고 특유의 독설을 퍼부었다. 그러면서 "이것이 이명박식 일 하는 방식이라면 앞날이 밝지만은 않다"고 맹공했다.

그는 인수위의 실패 요인으로 법적으로 주어진 권한을 무시했다는 점을 들었다. 노무현 정권에 대한 재고조사를 철저히 하여 도둑 맞은 국익을 찾아내어 관련자를 고발했어야 했는데 못했다는 것. 

그는 "인수위는 글자 그대로 전 정부의 재고조사를 해 인수인계 목록을 작성하는 일을 해야 한다. 재고조사를 할 때 전 정권의 부정부패나 반역혐의를 얼마든지 캐낼 수 있다"면서 "특히 대북정책에 대한 재고조사를 통해 부정이나 반역혐의가 있는 것들은 인수를 거부하고 당국에 고발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조 기자는 "(이것이) 이명박 당선자의 '이념 없는 실용주의'의 한계"라며 "좌파와 대결을 피하니 역공을 당한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또 "정부조직개편, 영어교육 개혁 같은 것은 대통령 취임 이후에 했어야 하고, 좌파들이 반대하면 총선의 쟁점으로 개편안을 걸고 국민들에게 직접 물었어야 했다"며 "그때는 훨씬 큰 정부조직 축소안을 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인수위가 국민들에게 화끈한 것을 보여주려고 서둘다가 발목이 잡혔다는 얘기다.

인수위에 교수들이 너무 많이 들어 온 것도 실패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행정경험이 없는 교수들을 중용하면 반드시 실패한다는 것은 전 정권에서 여러 차례 증명됐다"며 "교수들은 큰 조직을 운영한 겸험이 거의 없고, 이론과 말이 앞서고 행동이 뒤따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조 기자는 그동안 <조갑제닷컴>에 올린 글을 통해 한나라당 후보 경선에서는 박근혜 후보를, 17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는 듯한 입장을 취해 왔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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