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후보자 추가 사퇴 놓고 여야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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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 후보자 추가 사퇴 놓고 여야 격돌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8.02.2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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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김성이·이윤호 내정자 부적격"... 여당 "정치공세 중단하라"

▲ 원내 1당인 통합민주당의 김효석 원내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회의에서 "청문회 과정에서 부적격자로 판명이 되면 마땅히 교체돼야 한다"며 일부 장관 후보자의 추가 사퇴를 요구했다.
ⓒ 데일리중앙
이명박 정부 장관 후보자의 5분의 1이 취임도 못하고 낙마한 가운데 세금 탈루 등 의혹에 휩싸인 일부 후보자의 추가 사퇴를 둘러싸고 여야가 28일 또다시 격돌했다.

야당인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은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판단을 내리고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더 이상의 사퇴는 없다"며 총선용 정치 공세를 중단하라고 야당에 역공을 펼쳤다.

민주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회의에서 "장관 후보자 3명이 사퇴했으니까 나머지 내정자들은 인준해줘야 한다는 태도는 국민과 야당을 상대로 거래를 하려는 아주 잘못된 것"이라며 "청문회 과정에서 부적격자로 판명이 되면 마땅히 교체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재성 원내대변인은 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논문표절, 논문 중복게재, 공금유용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김성이 장관 내정자는 기존에 사퇴한 내정자들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은 흠결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며 "명백한 부적격이라고 결론을 냈다"고 말했다.

이어 "이윤호 내정자도 부동산 투기의혹, 특히 미등기 전매, 증여세 탈루의혹 등 부동산 투기로 재산을 증식하는 전형적인 사례로 판단을 했고, 이 내정자의 장녀는 미국 국적을 취득한 이후로 주민등록을 고의로 정리하지 않았다"며 "이는 공직자로서 용납될 수 없는 흠결"이라고 비판했다.

자유선진당도 김성이·이윤호 두 장관 후보자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며 이명박 정부에 대한 공세에 가담했다.

이혜연 대변인은 "논문표절과 부동산 투기 의혹, 공금 유용 등의 문제가 있는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후보와 미등기 전매, 증여세 탈루, 부동산 투기 의혹이 있는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는 공직자로서의 자격이 없다"며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불도저 내각으로 출범할 줄 알았던 이명박 정부의 '강부자 내각'이 끝내 좌초됐다"며 "이명박 정부는 이번 각료 인선을 계기로 부도덕, 무원칙, 편법적으로 살아온 사람은 절대로 사회 지도층이 될 수 없다는 소중한 교훈을 얻길 바라며, 새로 조각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여당인 한나라당의 안상수 원내대표는 "인사청문회를 정치적 공세의 장으로 이용하거나 총선전략용으로 이용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추가 사퇴는 없다"고 못박았다.

나경원 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에서 "어제 한나라당은 국민의 뜻에 배치되는 인선을 스스로 시정해 여당으로서 책임있는 자세를 보였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합민주당은 대통령의 사과까지 요구하고, 남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의혹 부풀리기를 계속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나 대변인은 "더 이상의 정치공세는 스스로 족쇄가 될 것이니 '만족함을 알고 그만두기를 바란다'는 을지문덕의 여수장우중문시(與隋將于仲文詩)가 생각난다"며 "통합민주당은 이제 무조건식 밀어붙이기는 그만하고 새 정부 구성에 협조모드로 빨리 돌아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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