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태, 정신질환 판정... 사형 판결 뒤집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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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태, 정신질환 판정... 사형 판결 뒤집히나
  • 이성훈 기자
  • 승인 2010.09.2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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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여중생 납치 피의자 김아무개(가운데·33)씨가 사건 발생 보름 만인 지난 3월 10일 오후 경찰에 붙잡혀 수사본부로 압송되고 있다.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 데일리중앙
여중생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김길태(33)씨가 정신병 질환인 '측두엽간질' 진단을 받았다.

김길때씨는 이 때문에 발작을 일으킨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면 사형을 면할 가능성도 있어 의료진의 최종 감정 결과가 주목된다.

부산고등법원은 최근 법무부 산하 국립법무병원 치료감호소에 의뢰해 김씨의 정신상태에 대한 2차감정을 실시했다고 29일 밝혔다. 감정 결과, 김씨가 측두엽간질과 망상장애, 반사회적인격장애 등 정신 질환을 앓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2005년 교도소에 수용된 상태에서 정신분열증 증세를 보여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그는 이번 범행으로 붙잡힌 뒤 검찰 수사와 1심 재판 과정에서 정신상태에 대한 감정을 받았다. 그러나 그때는 반사회적 인격장애 외에 특별한 증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번 2차 감정에서 드러난 측두엽간질은 불면증과 공포감, 환청, 환각을 느끼게 하는 발작 증세로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면 발작 중 행동을 기억하지 못하는 때도 있다고 한다.

실제로 김길태씨는 검찰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기억나지 않는다. 내 안에 또 다른 내가 있다"라는 등의 진술을 하며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김씨는 지난 2월 24일 오후 7시7분에서 25일 0시 사이에 부산 사상구 덕포동의 한 주택에 혼자 있던 여중생 이아무개(13)양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올해 초 길 가던 여성을 집으로 납치해 성폭행하고 도피 중에는 미용실에서 들어가 금품을 훔친 혐의로 구속 기소돼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항소심 2차 공판은 오는 10월 13일 열린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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