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40주년... 민노당 "우리 모두 전태일이 되자"
상태바
전태일 40주년... 민노당 "우리 모두 전태일이 되자"
  • 이성훈 기자
  • 승인 2010.11.13 17: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는 13일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에서 열린 전태일 열사 40주년 추도식 연설을 통해 "노동자들이 민주 노조 깃발을 올리고 노동 3권을 쟁취하고자 뛰어들었던 현대사의 격동을 만들어낸 분. 그래서 전태일은 시대와 공간을 뛰어넘어 노동자의 전형으로 우리 가슴속에 살아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전태일이 몸을 불태워 시작한 싸움, 모든 것을 다 바쳐 우리의 승리를 일궈내는 데 주저함없이 결단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위영 대변인도 논평을 내어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내 죽음을 헛되이 말라!', 열사가 호소한 외침은 노동자의 투쟁과 연대를 촉구하는 불꽃이었으며, 그 정신은 오늘도 우리 민주노조운동의 영원한 출발점이 되고 있다"며 "우리 모두 전태일이 되자"고 열사를 추모했다.

다음은 이정희 대표의 '전태일 열사 40주년 추도사' 전문.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그가 몸에 불을 붙여 우리들을 일깨우고 떠나간 지, 40년이 지났습니다. 수많은 노동자들의 피눈물을 드러낸 분. 노동자들이 민주 노조 깃발을 올리고 노동 3권을 쟁취하고자 뛰어들었던 현대사의 격동을만들어낸 분. 그래서 전태일은 시대와 공간을 뛰어넘어 노동자의 전형으로 우리 가슴속에 살아있습니다.

오늘도 인간다운 삶을 위해, 몸에 불을 붙여야 하는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10월 한 달 동안만 해도 두 분의 노동자가 그러했습니다. 3개월 치 밀린 임금 800만원을 받지 못해, 고통 받던 레미콘 노동자가 불을 붙였습니다. 사측이 함정으로 만든 교섭 자리에 나갔다가 경찰의 급습에 저항해 몸에 불을 붙인 구미 KEC 김준일 지부장이 있습니다.  

제 때 임금을 받고, 노사 간에 교섭을 하는 일처럼 당연한 것애도 목숨을 걸어야 하는 지금, 전태일 열사가 괴로워 하셨던 그 시대의 불의가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함께 결단할 때입니다. 노동자들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나서야 할 때입니다. 노동3권 보장, 비정규직 철폐, 노동조합법 재개정, 그리고 공무원과 교사의 정치적 자유를 얻기 위한 우리의 싸움은 이제 다시 시작합니다. 이 싸움 앞에 전태일 열사는 우리 모두의 스승입니다.  

노동자들의 결단에 모든 것을 내걸고 함께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그러했던 것처럼, 어둠속에서 노동자들과 함께 새벽을 향해서 걸어가겠습니다. 노동법 전면 재개정을 위해 사회 각계 각층과 정치권의 목소리를 모아내겠습니다.  

전태일 열사께서는 우리들의 결단이 당신께서 그토록 만들고자 했던 노동이 존중받는 새 세상을 반드시 만들기를 기대하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우리의 결단에는 후퇴가 없습니다. 주저함도 없습니다. 전태일 열사계서 몸을 불태워 시작한 이 싸움에, 우리는 모든 것을 다 바쳐 승리를 열사의 영정에 바치겠습니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