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의 공백을 깨고 음악계에 컴백한 가수 노유민(30)씨가 싸이씨를 음악적 영감을 준 선배 가수로 치켜세워 눈길을 끌었다. 노유민씨는 원조 아이돌 스타 음악그룹 엔알지(NRG) 출신이다.

군 제대 후 디지털 싱글 앨범 <이지송>(EZ Song)을 들고 음악 활동을 재개한 노유민씨는 1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커피숍에서 기자와 만났다.

'이지송'은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easy song)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래서 발라드 대신 신나는 댄스곡으로 골랐다. 최근 아이돌 스타들의 트랜드가 발라드 추세임을 감안하면 틈새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인터뷰 내내 유쾌하고 쾌활했다. 다른 곳에서 라이브 무대를 진행하고 온 때문인지 기자와 만났을 때는 무대복 차림이었다.

빠르고 경쾌한 리듬의 곡에 맞춰 무대복은 조끼, 선글라스 등  공군 조종사 소품으로 포인트를 줬다. 창공을 나는 공군 조종사 처럼 자유롭고 분방함을 표현하고 싶어서란다.

그룹 활동에서 솔로 활동을 시작한 이유를 묻자, 대뜸 "싸이형 때문이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싸이씨는 노유민씨의 군대 선임 출신이다.

군 복무 당시 위문열차 공연을 다니면서 노유민씨는 사회를 맡았고, 싸이씨는 주로 공연 마지막에 등장하는 주인공으로 피날레를 장식하면서 둘이 각별하게 가까워졌다고.

노유민씨는 "싸이형의 공연을 보고 있으면 열광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마력이 있는 것 같았다. 열정적이고 진심을 다하는 모습은 늘 관객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싸이형의 공연이 내게 음악을 할 수 있는 동력과 자극, 충격을 줬다"고 고백했다. 싸이씨의 폭발적이고 인상적인 무대 매너와 관객의 반응을 목격하면서 자신도 음악으로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는 것.

이번에 솔로로 싱글 음반을 내기로 결심한 것도 군대에서 싸이씨와의 교감이 큰 역할을 했단다. 음악에 대한 자신감을 얻은 것도 당시였다고. 특히 싸이씨를 "의리있는 대인배"라고 극찬했다.

그는 또 군 생활을 하면서 인생의 동반자도 얻었다. 3년째 교제하고 있는 여자친구 이명천씨를 이때 만난 것. 이명천씨는 당시 위문열차 음악 코러스를 담당하고 있었다고 한다.

내년 꽃피는 봄이면 결혼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두 집안 인사도 마치고 결혼식 날짜만 남겨두고 있는 상태다.

그는 '가수는 예능보다 음악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명제에 동의한다며 "대중에게 음악으로 인정받는 뮤지션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음반 활동 열심히 해서 실력있는 가수로 인정받고 싶다"며 "대중들이 '노유민도 가수로서 재능이 있구나'하는 소리를 듣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언제 어디서나 들으면 기분 좋은 응악을 하고 싶은 것이 또 하나의 바람이다.

원조 아이돌 스타 노유민씨는 다음주부터 지상파 등 방송 활동을 본격화한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