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하는 지성' 리영희 선생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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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하는 지성' 리영희 선생 별세
  • 이성훈 기자
  • 승인 2010.12.05 11:3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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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세를 일기로 지병인 간경화로 5일 새벽 눈을 감다

▲ 5일 타계한 '실천하는 지성' 리영희 선생.
ⓒ 데일리중앙
한국 현대사의 큰 별이 졌다. 냉전 독재정권 시절 반체제 민주화 인사로 '실천하는 지성'의 표상이 됐던 리영희 선생(한양대 전 교수)이 5일 새벽 81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선생은 최근 지병인 간경화로 투병해오다 이날 새벽 0시30분께 서울 면목동 녹색병원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윤영자 여사와 아들 건일·건식·딸 미정씨 등 2남 1녀가 있다.

1929년 평북 삭주 출생인 리 선생은 1957년 합동통신에 둘어가 외신부 기자생활을 시작으로 일찍이 민주화를 위한 정론직필을 몸소 실천해왔다.

1961년부터 5.16 군사쿠데타에 반대하는 글을 외지 <New Republic>에 기고하며 군사정권과 각을 세웠다. 1964년 유엔의 남북한 동시 초청을 기사화해 반공법 위반으로 박정희 군사정권에 의해 구속됐다 풀려났다.

기고와 저서 활동 등으로 양심을 실천한 선생은 군사정권 시절 해직과 복직을 반복했다. 1977년에는 저서 <8억인과의 대화>가 중국공산당을 미화했다는 이유로 반공법 위반으로 복역하기도 했다.

1972년부터는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후배 양성에 정열을 바쳤다. 1974년 창작과 비평사가 펴낸 <전환시대의 논리>는 두고두고 인구에 회자되는 실천하는 지성인의 필독서가 되었다.

1989년 <한겨레신문> 방북취재를 기획했다는 이유로 국가보안법에 의해 다시 복역생활을 하다 대통령 특사로 사면복권되어 석방됐다. 이후 뇌졸증으로 쓰러져 투병하다 회복했으나 건강이 나빠져저술활동은 자제하면서도 지속적인 사회참여와 진보적 발언을 해왔다.

올 들어 간경화가 악화돼 투병생활을 해왔다.

선생의 타계 소식에 누리꾼들이 슬퍼하며 명복을 빌고 있다. 정치권도 애도 성명을 발표해 선생의 마지막 길을 애도했다.

국민참여당은 성명을 내어 "선생님의 가르침은 쩌렁쩌렁한 울림으로 온 겨레의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 있을 것입니다. 선생님께서는 민주주의와 통일을 위해 헌신하는 수많은 제자를 길러내신 우리 시대 진정한 스승이십니다. 선생님께서 못다 이루신 꿈을 위해 수많은 '리영희'들이 나설 것입니다"라고 추모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도 성명 등을 내어 선생의 죽음을 애도했다.

선생의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8일 오전 6시다.

이성훈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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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용 2010-12-05 12:21:06
선생님의 가르침은 남아 있는 우리 모두에게 큰 울림으로 자리할 것입니다.
하늘 나라에서 편히 잠드소서.

별세개 2010-12-05 12:10:21
리영희 선생의 별세를 깊이 애도하며 부디 영면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