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먹어서 뭐하는 짓이냐 "... '박희태 사퇴'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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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먹어서 뭐하는 짓이냐 "... '박희태 사퇴' 압박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0.12.09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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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바지의장' '청와대 꼭두각시' '대통령 하수인' 맹공... 우제창 "난장판 국회 주범"

본회의장에서 주무시는(?) 국희의장
박희태 국회의장이 18대 후반기 국회에서 의장에 선출된 지 이틀 만인 지난 6월 10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중 눈을 감고 있다.
ⓒ 데일리중앙 윤용
"박희태 의장이 진정으로 남은 여생을, 정치인생을 마감하려고 한다면 의장직을 사퇴해야 한다, 바지의장 물러가라. 나이 먹어서 국회의원 몇 선을 한 사람이 청와대가 시키니까 그 따위 짓 하는 의장, 대한민국 국회를 위해서도 필요 없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 발언 중)

민주당은 한나라당 일당의 예산안 날치기를 둘러싸고 국회 곳곳에서 유혈 충돌 사태가 일어난 것과 관련해 박희태 국회의장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9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박희태 의장을 '청와대 꼭두각시' '바지의장' '자기 지역구 예산만 챙기는 파렴치한 의장' 등으로 부르며 자진 사퇴를 압박했다. 감정이 섞인 비난도 터져나왔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박 의장에 대해 "의장 자격을 갖추지 못한 참으로 '바지의장'"이라며 "공천에 떨어지고 보궐선거 하나 얻어가지고 겨우 당선돼서 의장 시키니까 바지의장이 된 것"이라고 원색 비난했다.

박 원내대표는 "세상에 상정되지도 않은 의안을 직권상정하고 그것도 단 2개인 교섭단체 대표에게 설명 한번 하지 않고 여당 지시받고, 청와대 지시받고. 어디에 그런 사람이 있는가. 우리가 어떻게 이런 사람을 인정할 수 있겠는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 8일 오후 한나라당의 예산안 날치기 직후 국회 로텐더홀(본회의장 앞)에서 열린 한나라당 이명박 정권 규탄대회에서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왼쪽)이 대정부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전병헌 정책위의장은 박희태 의장을 청와대의 꼭두각시로 쏘아붙였다.

전 의장은 "강기정 의원의 선혈이 낭자한 피는 국회가 흘리는 피요, 민심이 흘리는 피눈물이라고 생각한다"며 "청와대의 꼭두각시로 전락한 박희태 의장은 의장으로서의 자격이 없다. 이 시간 이후로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강기정 의원은 전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나라당 김성회 의원의 주먹으로 공격을 받아 피를 흘렸다. 이에 한나라당과 김 의원 쪽은 정당방위 차원에서 주먹을 휘둘렀다고 밝혔다.

우제창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박희태 의장과 한나라당 소속 이주영 예결위원장을 지목하며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든 주범들이 오히려 지역구 사업 대가를 챙기고 있다고 통탄했다.

우 부의장은 "어제 이명박 대통령의 하수인으로, 바지의장으로 전락한 박희태 의장이 지역사업에서 총 5건(이중 신규가 2건)에 무려 144억을 챙겼다"고 지적했다.

김재윤 의원은 "어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국회, 정치도 죽었다. 오직 청와대의 독선과 독주만 있을 뿐이다, 청와대 지시로 한나라당이 날치기 처리한 2011년 예산과 각종악법은 원천 무효이다. 우리는 원천무효 투쟁을 전개해야 한다. 국민과 함께 이명박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현희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대한민국 의회주의와 민주주의를 파괴한 박희태 국회의장은 즉각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전 대변인은 "박희태 국회의장은 대한민국 입법부의 수장으로서 의회를 수호해야 할 국회의장이 어제 정부여당의 날치기 도우미로 전락한 참담한 날이었다"며 즉각 사퇴를 주장했다. 전 대변인은 전날 국회 브리핑에서 한나라당의 날치기 사태를 통탄하며 두번이나 울먹여 기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한편 박희태 국회의장은 전날 한종태 국회대변인을 통해 "연말 예산국회가 파행처리를 되풀이 하게 된 것을 국민들께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한나라당의 날치기 사태에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밝혔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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