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폭력배 소탕에 앞장섰던 수원지검 강력부 30대 검사가 결혼을 앞두고 갑자기 사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수원지검 강력부 정재윤 검사(31)는 13일 새벽 서울시 목동의 예비 신부 집에서 잠을 자던 중 갑자기 호흡 곤란을 일으켜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으나 숨졌다. 정 검사는 전날 결혼식 날짜를 잡기 위해 예비 신부 집에 들렀다 저녁 식사와 함께 술을 마신 뒤 잠자리에 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임관한 정 검사는 지난 2월 수원지검 강력부 검사로 배치돼 폭력조직 화성연합파 조직원 25명을 검거했다. 또 수원 및 용인 일대에서 속칭 '마발이' 도박판을 벌여온 50여 명을 검거하는 등의 성과를 올렸다.
최근에는 신용카드 위조사범을 수사하느라 야근이 잦았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경북 김천 출신의 정 검사는 한양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수원지검에 배치된 뒤 수원의 오피스텔에서 혼자 생활해왔다. 법조인 가족으로 천안지청장을 지낸 정상린 변호사가 부친이다.
수원지검 윤재필 강력부장은 "정 검사는 초임검사로 강력부에 배정받을 만큼 실력을 인정받았다"며 "뜻을 제대로 펴보지도 못하고 세상을 떠나 안타깝다"고 슬퍼했다.
정 검사의 빈소는 서울시 반포동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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