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중가요사 최고의 맞수 남진-나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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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중가요사 최고의 맞수 남진-나훈아
  • 이성훈 기자
  • 승인 2010.12.28 00:21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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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부대'의 창시자... 하춘화 "둘이 나오면 객석이 딱 둘로 갈라졌다"
남진(나훈아)-나훈아(남진) 맞수의 악수
1970년대 쌍벽을 이루며 한국 대중가요의 대표적인 아이콘이었던 나훈아-남진(왼족부터). (사진=다음카페)
ⓒ 데일리중앙
한국 대중가요사의 최고의 맞수로 손꼽히는 남진-나훈아. 1960년대 중반 혜성처럼 가요계에 나타나 10여 년 동안 전성기를 누리며  한 시대를 풍미했다. 두 사람은 남인수 이후 최고의 가수라는 찬사를 받았다.

나훈아-남진은 특히 1970년대 쌍벽을 이루며 한국 대중가요의 대표적인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우리나라 '오빠 부대'를 창시한 원조이기도 하다. 두 사람 의도와는 달리 팬들은 늘 둘로 나뉘어 경쟁을 부추겼다.

팬들이 가장 열광적으로 반응했던 때가 두 사람이 격정적으로 대결했던 이 즈음이다. 극장 쇼가 전성기를 누리던 당시 부산 보림극장은 많은 사람들에게 추억의 장소로 여겨진다. 여성 팬들이 자신의 속옷을 무대 위로 던지며 열광하던 때도 나훈아-남진이 세게 맞붙던 1970년대였다.

이 때문에 당시 한국 지성계의 대표적인 계간지 <창작과 비평>에도 두 사람의 대결 구도가 등장할 정도였다. 대중 가수의 이름이 창비에 등장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여겨졌다.

1970년대 톱가수 하춘화씨는 남진-나훈아가 한 무대에 서면 "객석이 딱 둘로 갈라졌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하춘화씨는 27일 밤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놀러와>(진행 유재석·김원희)에 출연해 1970년대 'MBC 10대 가수 가요제'에 대해 얘기하며 "그 당시엔 가수왕이 남진 아니면 나훈아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당시엔 10대 가수에 남자 5명, 여자 5명이었지만 가수왕은 사실상 나훈아-남진 대결이었다"며 "그래서 무대는 항상 긴장되고 객석도 웅성웅성했다"고 전했다. 둘 가운데 가수왕을 받지 못한 쪽 팬들은 상대를 향해 흥분하며 울고불고했다고도 했다.

하춘화씨는 "한번은(1971년인 듯) 가요제 마지막 순간 긴장 속에서 가수왕을 남진씨가 받고 막이 내렸다"며 "그런데 나훈아씨가 무릎을 꿇었다"고 비화를 소개했다.

70년대 가요계 최고의 맞수였던 두 사람은 일상적으로 경쟁을 했지만 한 해의 가요를 결산하는 연말 'MBC 10대 가수 가요제'에서의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늠할 수 없는 대중의 인기를 누린 두 사람이었지만 10대 가수왕은 늘 남진씨에게 돌아갔다. 나훈아씨는 정상의 자리에 머물면서도 가수왕에는 한번도 오르지 못했다. 늘 라이벌에 밀려 쓴 잔을 마신 것.

남진씨는 군 제대 직후인 1971~973년 내리 3년  MBC 10대 가수왕을 휩쓸며 한국 대중가요사에 최고의 전성기를 수놓았다.

'트로트 없인 못살아' 스페셜로 꾸며진 이날 <놀러와>에는 하춘화씨를 비롯해 남진·송대관·현숙·박현빈씨 등이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성훈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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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hyun 2011-01-04 21:21:18
예나 지금이나 최고가수는 남진이지..트로트를 기본장르로하고있지만 발라드 팝 락 또한 우수에찬 애절한노래와 빠르고경쾌한노래 현란한춤..영화까지..전천후 엔터테이너..하지만
색깔이다른 나훈아도 대가수임엔 분명..내자신이 좋아하는창법의 남진을 제일좋아하지만
나훈아도 인정한다는얘기..누구든 자기가좋아하는가수를최고다라고하는건 좋은데..상대가수를 폄하해서야되겠는가..? 아뭏든 남진은 모든장르를넘나드는..

오로지 2011-01-03 19:12:58
운이 안따라서 그렇지...
지금왔어 보면 훨씬 ''나훈아''씨가 노래 잘하지
그건 인정 해야한다.
지금 다시 나온다해도 ''나훈아''씨를 못따라가지...

잔잔잔 2010-12-28 22:59:11
남진이 옛날에 엘비스 프레슬리 흉내를 냈다지
그것 때문에 여성 팬들이 죽고 못살앗다고 하더만.
하긴 남진이 좀 생기긴 했지.
나훈아는 얼굴은 남자답게 생기었지.
대신 노래는 남진보다 잘 부르지 않나.
가창력 하나는 남진이 못따라간다고.
워낙 인기가 좋던 두사람이라 당시엔 정말 구름팬들 몰고 다녔다고 하더만.

70년대 2010-12-28 14:24:22
나훈아가 한번도 가수왕을 못했었네. 첨 알았네. 둘이 번갈아가면 한게 아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