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 연극 '바보 추기경'으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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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 연극 '바보 추기경'으로 부활
  • 김희선 기자
  • 승인 2011.01.07 17:02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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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부터 전국 순회공연... 다른 사람의 '밥'이 된 바보의 삶 재조명

"자신이 원하는 삶을 선택하지 못했다. 김수환 추기경은 평범한 삶을 원했다. 하지만 하느님은 그를 사제로 부르셨다. 김수환 추기경은 소박한 시골 사제를 원했다. 하지만 하느님은 그를 추기경으로 선택하셨다."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

지난 2009년 2월 16일 전 국민의 슬픔 속에 8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김수환 추기경이 연극으로 되살아난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은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2주기를 맞아 연극 <바보 추기경>을 국내 처음으로 무대에 올린다고 7일 밝혔다.

가톨릭문화재단 IMD가 기획해 무대에 올리는 연극 <바보 추기경>은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세상을 바꾼 한 사람, 김수환 추기경의 일대기를 담은 작품이다.
 
남보다 높아지길 원하고, 성공을 바라는 현대인에게 다른 사람에게 '밥'이 되는 인생을 살라고 강조했던 추기경, 남을 탓하기보다 '내 탓이요'를 먼저 외치게 했던 바보천사, 김수환 추기경.

이 한 사람의 진심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그 마음들이 모여 세상을 바꾸는 불씨가 되었다.

"한 사람을 통하여 죄가 세상에 들어왔고 죄를 통하여 죽음이 들어왔듯이, 또한 이렇게 모두 죄를 지었으므로 모든 사람에게 죽음이 미치게 되었습니다." (로마서 5장 12절)

가톨릭문화재단 IMD 최진이 기획팀장은 "연극 '바보 추기경'은 영웅의 일대기가 아니다. 관객과 같은 눈높이에서 하느님을 바라며 일평생 기도에 힘쓴 구도자로서의 김수환 추기경의 삶을 다루고 있다"고 밝혔다.

그럼 김수환 추기경의 삶은 어땠을까.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한국 전쟁을 겪었고, 산업화와 민주화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있었다. 그야말로 격동의 한국 근현대사를 몸소 겪은 셈이다.

개인적인 삶 역시 녹록치 않았다. 가난한 집 막내 아들로 태어난 김수환 추기경은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어머니가 장사하여 벌어오는 돈으로 하루하루 근근이 살았다.

"자신이 원하는 삶을 선택하지 못했다. 김수환 추기경은 평범한 삶을 원했다. 하지만 하느님은 그를 사제로 부르셨다. 김수환 추기경은 소박한 시골 사제를 원했다. 하지만 하느님은 그를 추기경으로 선택하셨다."

죽음 앞에서 김수환 추기경은 하느님의 은혜를 다 깨닫지 못한 자신을 '바보'라 부르며, 하느님과 더불어 살아온 그의 삶을 회고하며 '감사'의 말을 세상에 남겼다.

연극은 2009년 2월, 사경을 헤매는 김 추기경과 (병실에서) 추기경이 간병 수녀, 인터뷰 하러 온 신문사 기자와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추최 쪽은 연극 <바보 추기경>의 미국 로스엔젤레스(LA)를 비롯해 뉴욕 성당의 순회 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다음은 주최 쪽이 밝힌 연극 <바보 추기경> 공연 일정이다.

▲ 김수환 추기경의 일대기를 다룬 연극 <바보 추기경>의 포스터. (자료=가톨릭문화재단 IMD)
ⓒ 데일리중앙
공 연 명 │ 바보 추기경
장    르 │ 연극

일    시 │ 서울공연 : 2011년 01월24일~5월30일 *화요일 공연없음
            *2월1~4일, 4월21~23일, 5월 5일 공연없음
             지방공연 : 2011년 6월경
             미국공연 : 2011년 7월경

시    간 │ 평일 7시30분 / 토요일 7시 / 일요일 3시
장    소 │ 서울 가톨릭 청년회관 CY 씨어터

티    켓 │ 일반 3만원 / 초중고생 1만원
예 매 처 │ 인터파크, 옥션티켓

문    의 │ 가톨릭 문화기획 IMD  ☎ 02)2253~9191

김희선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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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철 2011-01-08 17:57:06
아하

동그라미 2011-01-07 22:56:57
외국에서도 한국민의 반응을 보고 많이 놀랐다고 하던데
국민들이 저렇게까지 슬퍼하나 싶어서 그만큼 놀라웠던 거라고 한다.
김수환 추기경의 부활 성황리에 마쳤으면 좋겠음다.

암상식 2011-01-07 19:03:22
추기경님이 선종하신지가 벌써 2년이 되었구나. 연극 보러가야지. 해외 순회공연까지 계획하고 잇다니 기대가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