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포기 대학생 44.7%, 미등록 사유는 '비싼 등록금'
상태바
등록 포기 대학생 44.7%, 미등록 사유는 '비싼 등록금'
  • 이성훈 기자
  • 승인 2011.02.11 17: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 해 등록금 1000만원 시대. '우골탑'을 넘어 '인골탑'이라는 신조어까지 낳게 하는 비싼 등록금이 대학생들에게 학업을 중단하는 가장 큰 이유가 되고 있다.

11일 아르바이트 전문 구인구직 포탈 알바몬에 따르면, 최근 대학생 626명을 대상으로 '2011학년도 1학기 등록금 마련 실태' 조사 결과 4명 가운데 1명 꼴로 "올 1학기에 등록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새 학기 등록을 미루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등록금'이 1순위로 꼽혔다.

새 학기 등록을 포기한 대학생의 절반에 가까운 44.7%가 '등록금을 미처 마련하지 못해서'라고 미등록 사유를 밝혔다. 특히 1학기 미등록의 사유로 등록금을 꼽은 응답을 학년별로 살펴보면 ▲1학년(57.7%)에게서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남학생(36.5%)보다는 여학생(52.6%)에게서 ▲국공립대(34.7%)보다는 사립대(48.2%)에게서 많이 나타났다.

등록금에 이어 '취업준비'(21.7%), '국가고시 등 시험 준비'(9.2%), '졸업유예'(2.6%) 등 취업과 미래를 위해 등록을 미룬다는 응답도 상당수에 이르렀다.

이처럼 적지 않은 대학생들이 등록금 때문에 새 학기 등록을 망설이는 가운데, 등록을 결정한 대학생 역시 등록금 마련을 위해 고군분투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새 학기 개강이 불과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던 2월 첫 주 조사 기간 당시 '등록금 전액을 마련했다'는 응답은 고작 38.4%에 불과했다. 32.1%의 대학생들은 '일부만 마련됐으며, 나머지는 현재 마련 중'이라고 했다. 또 20.9%는 '아직 마련되지 않았지만, 등록일 전에는 마련될 것'이라고 답했다.

등록금을 마련하는 방법(*복수 응답)에 있어서는 부모님의 손을 덜 빌리고 직접 마련해보려는 대학생들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는 '부모님이 마련해 주신다'는 응답이 50.8%로 1위를 차지한 데 비해, 올해 조사에서는 47.7%로 그 비중이 줄었다.

한편 현재 각 대학들이 받고 있는 등록금 액수에 대해서는 대학생의 87.5%가 '비싸다'고 입을 모았다. 등록금이 비싸게 느껴지는 이유로 '내가 낸 등록금이 100% 학비로 쓰여지지 않는 것 같다'는 의견이 23.4%로 가장 많았다. 2, 3위는 '등록금 금액 자체가 비싸서'(18.0%)와 '등록금 액수에 비해 그다지 훌륭하지 않은 강의수준'(17.2%)이 나란히 꼽혔다.

대학생들이 직접 밝힌 한 학기 적정 등록금 액수(주관식 기재)는 지난해 조사 평균 192만4000원에 비해 4.8% 증가한 평균 201만6000원이었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