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88% "기업 생사 달린 위기, 겪어본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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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88% "기업 생사 달린 위기, 겪어본 적 있다"
  • 최우성 기자
  • 승인 2008.03.3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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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M세계경영연구원 국내 CEO 113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우리나라 CEO 88%는 자신이 직접 기업의 생사가 달린 대규모 위기를 겪어본 적이 있다고 밝혔다.

또 이들 CEO의 97%가 '기업이 지닌 위기관리 능력에 따라 사태 결말에 큰 차이가 난다'고 말해 CEO들 사이에서 위기관리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IGM세계경영연구원에 따르면, 매출 300억원 미만부터 2조원 이상까지의 국내 기업 CEO 총 113명을 대상으로 지난 한 달 간 설문조사 결과 이렇게 나왔다.

위기를 겪어봤다고 밝힌 CEO 100명을 대상으로 위기 경험 횟수를 묻자 '1번'이라고 답한 비율이 44%로 가장 많았고 2번이 40%, 3번이 13%였다. 5번 이상 겪었다는 대답도 3%나 됐다.

위기를 겪었다는 100명의 CEO들에게 '당시 위기를 비교적 잘 극복했는가'라고 물었을 때 43%가 '훌륭하게 극복했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미흡했다'라는 대답은 27%로 나와 상대적으로 많은 CEO들이 자신의 위기관리 능력을 긍정 평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의 위기를 잘 극복했다고 답한 CEO 43명은 '위기에 잘 대응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44%의 응답자가 'CEO인 내가 평소에 대비를 해서 리드를 잘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음으로 '임원 중에서 위기관리 재능과 경험이 있는 사람이 있었다'(16%)와 '외부전문가를 잘 활용했다'(14%)를 큰 이유로 꼽았다.

반면 위기극복에 미흡했다라고 답한 CEO 57명에게 '위기에 대응을 잘 못했던 이유'를 묻자 42%가 'CEO인 내가 평소에 대비를 못해서 리드를 제대로 못했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다음으로 '내부에 위기관리를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었다' 26%, '외부 전문가를 잘못 썼다' 11% 등의 순이었다.

또 매출액 규모별로 현재 위기대응 준비 수준을 물었더니 매출액이 적은 기업일수록 '준비가 미흡하다'고 대답한 비율이 높았다.

매출 2조원 이상 대기업은 '준비돼 있다'라는 대답이 100%에 이르렀다. 그러나 매출규모 300억원 미만의 중소기업들은 '미흡하다'는 대답이 절반이 넘는 53%나 대 대조를 이뤘다.

위기 대비를 위해 가장 효과적인 조치로는 55%의 CEO가 '임직원에 대한 위기 관리 교육'을 꼽았다. 다음으로는 '가상 시나리오에 대한 대응 실전 연습'(30%), '외부 전문가와의 긴밀한 협조관계 구축'(14%) 순으로 많았다.

CEO의 63%가 "위기 발생시에 누구를 위기관리 팀장으로 지명할지 미리 생각해 놓았다"고 밝혀 기업들이 장래에 닥칠 위기에 대체로 체계적으로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위기가 발생했을 때 가장 먼저 '해당업무 담당 임원'에게 연락을 취하겠다와 '가장 신뢰하는 임원'에게 연락하겠다는 응답이 각각 41%와 40%로 비슷하게 나왔다. 이는 대부분의 CEO들이 전문가보다는 기업 내 임원들에게 크게 의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우성 기자 rambo536@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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